티베트·북태평양 고기압 ‘이중 공습’…찜통더위 당분간 계속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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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 34.1도, 양산은 39.3도로 기록 경신
부산 이틀째 폭염, 열흘째 열대야 관측
2018년과 비슷한 현상 한동안 지속 전망

부산을 비롯한 전국에 폭염경보가 지속된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성지곡수원지 아래 계곡을 찾은 시민들이 나무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을 비롯한 전국에 폭염경보가 지속된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성지곡수원지 아래 계곡을 찾은 시민들이 나무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전국적인 폭염이 8월 초에도 계속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기 하층은 서풍에 의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중상층에는 고온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전국적인 폭염이 8월 초에도 계속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기 하층은 서풍에 의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중상층에는 고온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부산·울산·경남에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티베트 고기압와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중 영향으로 찾아온 폭염은 최소 광복절까지 2주 가량, 길게는 이달 말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4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3일 부울경에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일 최고기온을 기록한 곳이 속속 등장했다. 부산 34.1도, 양산 39.3도, 합천 38.2도, 밀양 37.7도, 의령 37.5도, 김해 37.1도 등이다. 양산의 39.3도는 지난 2018년 8월 14일의 39.1도를 넘어선 양산의 8월 일 최고기온이다.

7월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번 무더위는 한반도 역사상 최악의 무더운 여름으로 꼽히는 2018년과 유사한 상황이다. 2018년과 마찬가지로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마치 한반도가 두터운 이불 2개를 덮고 있는 것 같은 형국으로, 열이 들어오기만 하고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더위가 심화되고 있다.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으면 기상 통계상 폭염으로 기록하는데, 부산은 2일과 3일 이틀 연속 폭염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산 폭염일수는 7월 1차례, 8월 8차례로 총 9일이었다. 2018년에는 7월에 9차례, 8월에 9차례 등 무려 18일이었다. 부산은 올해 7월에는 폭염으로 기록된 날이 없어 2018년보다는 덜하지만, 8월 무더위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 지속되는 열대야 현상도 3일 기준 부산에서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3일 열대야 관측값은 27.9도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지난 2일 올해 처음으로 부울경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면서 무더위를 실감하게 했다.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가, 체감온도가 35도 이상 이상이 2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일 때는 폭염경보가 발효된다. 부울경 전역에서 일반 시민이 야외활동을 할 때 더위를 넘어서 숨쉬기 어려운 ‘찜통더위’를 느끼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5~6일 부울경 지역에 소나기가 지나가고 나면 습도가 높아져 체감온도가 더 올라가겠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면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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