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 총장

글로컬대학 재도전해 도약할 것
부산 산업구조 변화 발 맞춰 혁신
항공~항만~철도 잇는 물류체계
핵심 역할 맡을 인재 육성 계획

국립한국해양대 류동근 총장은 세계 최고 역량을 갖춘 해양 특성화 종합대학을 목표로 2025년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본대학 지정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대현 기자 jhyun@

국립한국해양대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통계조사에서 75.8%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졸업생 10명 중 7명 이상이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국립한국해양대의 취업률은 전국 4년제 평균 취업률(66.3%), 전국 국공립대학 평균 취업률(63.1%)을 훨씬 웃돈다. 국립한국해양대 류동근 총장은 “해양 입국이라는 설립 목적에 맞게 모든 교직원과 학생이 총력을 쏟은 결과”라고 힘줘 말했다.

류 총장은 지난 3월 6일 국립한국해양대 제9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과 출신인 류 총장은 영국 웨일스 카디프 대학 석·박사를 거쳐 모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그는 대학 세계해양발전연구소 소장과 국제교류원장 등을 거쳐 모교를 이끄는 수장이 됐다. 류 총장은 “모교 총장이 된다는 것은 다소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류 총장은 취임식에서 국립한국해양대가 새로운 해양 강국으로 가는 ‘키’(KEY, 열쇠)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1945년 광복 이후 전국 최초로 세워진 국립대인 우리 대학의 설립 취지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 역량을 갖춘 ‘해양 특성화 종합대학’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 목표 실현의 중심에는 ‘부산’이 있다. 부산의 변화하는 모습과 산업 구조에 발맞춰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류 총장은 “국립한국해양대의 터전인 부산에서 ‘지산학 인재 도시, 부산’을 달성하는 핵심 대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미래 핵심 산업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그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국립한국해양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립한국해양대는 대학만의 노하우를 쌓은 분야를 부산 미래 산업 활성화에 적용하고 활용하는 역할을 강화하는 데 관심이 높다. 부산시가 추진 중인 금융기회발전특구와 가덕신공항 사업, 탄소중립·친환경 선박 등 첨단 해양모빌리티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류 총장은 “부산시가 추진 중인 금융기회발전특구 사업에 맞춰 국립한국해양대는 해양금융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부산 산업의 중심 분야인 해양 산업과 금융 산업을 융합한 유능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은 국제 물류 허브도시를 이끌 인재들이 필요한 중요한 계기”라며 “항공~항만~철도를 잇는 물류체계에서 핵심 역할을 할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립한국해양대는 지난 4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2기 사업에서 쓴맛을 봤다. 국립부경대와 함께 통합 모델을 내세워 도전했지만, 1단계 예비지정 단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류 총장은 “글로컬대학 사업의 취지는 국립한국해양대의 설립 취지를 되살리는 것”이라며 “해양 특성화 종합대학으로서의 본질을 강화하고, 부산시와 협력해 반드시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류 총장은 오대양 육대륙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동문들과 함께 국립한국해양대의 세계적 위상 강화에도 힘 쏟을 뜻을 밝혔다. 그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반드시 유치해 글로벌 해양 명문 대학 도약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 10개국 해양 글로벌 연합대학 구축 등 해외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가 국립한국해양대의 캠퍼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