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은 무슬림” 괴소문 퍼진 영국 반이민 시위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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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영국 선덜랜드에서 벌어진 반이민 시위 과정에서 자동차가 불에 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일 영국 선덜랜드에서 벌어진 반이민 시위 과정에서 자동차가 불에 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에서 어린이 3명이 사망한 흉기난동 사건 이후 극우 폭력 시위가 계속 확산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1일 오후 잉글랜드 동북부 도시 선덜랜드에서 폭력 시위가 벌어져 경찰관 3명이 다치고 시위자 8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이슬람사원 앞에서 시위 대응에 나선 경찰을 향해 벽돌과 맥주캔 등을 던졌으며 경찰서 바로 옆 건물과 차량에 불을 질렀다. 일부가 이슬람 혐오적 표현과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의 이름을 외치는 모습도 언론에 목격됐다.

반 극단주의 단체 ‘호프 낫 헤이트’(Hope Not Hate)가 SNS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주말 동안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반다문화주의’, ‘반이슬람’, ‘반정부’ 의제를 내세우는 시위 30여 건이 예정돼 있다. 주말 동안 맨체스터에서는 “인종주의·파시즘을 부수자”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든 반인종주의 시위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리버풀, 노팅엄, 블랙번 등지에도 반인종주의 시위가 전개되고 있다. 경찰은 난민 지지 시위와 반이민 시위가 동시에 벌어지자 충돌을 막기 위해 두 그룹 사이에 벽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시위는 지난달 29일 리버풀 인근 사우스포트의 어린이 댄스 교실에 침입한 범인이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사건 이후 확산하고 있다. 상세한 신상이 공개되지 않은 17세 피의자가 무슬림 망명 신청자라는 소문이 돌면서 사우스포트와 런던 등지에서 반이민·반무슬림 폭력 시위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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