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주가 하루 최대 하락, 이번 주는 괜찮을까
경기 침체 우려 커지며 '팔자'
시총 큰 반도체주 일제히 하락
당분간 조정장 지속 전망도
코스피가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하루 사이 100포인트 넘게 반납하며 2670선까지 추락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로 집계됐다. 하락률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약 4년 만에, 지수 하락폭은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 이후 4년 5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21.77로, 2022년 10월 31일(21.97)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코스피 급락세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크게 하회하면서 경기 침체 공포감이 커진 데 기인한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고 닛케이225 지수도 5.81% 급락했다.
글로벌 경제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코스피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435억 원, 기관은 7785억 원을 순매도했다. 또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에서 1조 9201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 2일(2조 2952억 원 순매도) 이후 가장 큰 매도 규모다.
미국 증시 상승을 견인한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주가 급락세를 겪으면서 코스피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0.40% 폭락한 17만 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2011년 8월 18일(12.24%)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한미반도체(-9.35%), 삼성전자(-4.21%) 등 반도체주도 동반 폭락했다. 삼성전자의 낙폭은 2020년 6월 15일(4.59%) 이후 약 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이외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도 급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전체 시총은 2188조 5960억 원으로, 전날(2267조 1680억 원)에 비해 78조 5720억 원가량 줄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4.08포인트(1.73%) 내린 799.45로 출발해 장중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다올투자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향후 미국 실물 지표들의 둔화 속도에 대한 우려가 심화할 경우 연준의 정책 실기 및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추가적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