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수영·승마·육상·사격 섭렵 “도쿄 동메달 넘어 새 역사 쓴다” [파리 빛낼 태극전사]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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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전웅태

종목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아시안게임서도 2관왕 달성

지난 6월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미디어데이에서 전웅태가 펜싱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미디어데이에서 전웅태가 펜싱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가 또다시 새 역사를 위한 도전에 나선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종목인 근대5종은 ‘진정한 올림픽 스포츠’로 꼽힌다. 한 명의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에겐 멀게만 느껴졌던 근대5종이 최근에는 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전웅태가 한국 최초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부터다.

한국 근대5종의 역사를 새로 쓴 전웅태는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건 이후로도 안주하지 않고 곧장 다음 목표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전웅태는 도쿄 올림픽 이후 인터뷰에서 “앞으로 ‘은’과 ‘금’이 남았다. 다음에는 더 높은 위치에 서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여전히 근대5종의 굳건한 ‘에이스’다. 2022년 5월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3차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1537점이라는 역대 최고점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열린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가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개인전 2연패에 성공해 아시안게임 남자 근대5종에서 처음으로 개인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라는 기록도 남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전웅태는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면서 이번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수영 선수를 하다 중학교 때 근대5종을 시작한 전웅태는 수영뿐 아니라 육상과 사격을 결합한 ‘레이저 런’에 강점을 보여왔다. 특히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사격에서 ‘인생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첫 종목인 펜싱에서 랭킹 라운드 순위가 뒷받침된다면 동메달 이상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전웅태는 “이번 시즌 전반기는 외국 선수들을 많이 분석하고 후반기는 페이스를 올리려고 계획했는데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웅태는 극한 훈련에도 늘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과 당찬 자신감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요즘 내내 따라다니는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도전’이란 수식어도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

전웅태는 “‘될 놈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제가 ‘될 놈’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될 놈 될’로 가겠다. 한 획을 긋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나라 근대5종 선수로 남자부는 전웅태, 서창완, 여자부는 김선우, 성승민이 출전한다. 근대5종 경기는 8~11일(한국시간)까지 진행된다. 8일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펜싱 랭킹 라운드로 대회가 시작되며, 9~10일엔 남자 준결승과 여자 준결승, 11일엔 남자 결승과 여자 결승 경기가 이어진다. 준결승과 결승 경기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소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펼쳐진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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