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금융단지 ‘신의 직장’들, 하반기 채용 러시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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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캠코 102명 선발 필두
거래소 53명·주금공 26명 뽑아
부산은행·HUG 등 하반기 계획
거래소 지역인재 선발 상향돼야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공기업·기관들이 하반기 채용을 시작했다. 채용 인원이 늘어나 부산 지역 인재의 금융단지 입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BIFC 일대.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공기업·기관들이 하반기 채용을 시작했다. 채용 인원이 늘어나 부산 지역 인재의 금융단지 입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BIFC 일대.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금융 공기업·기관이 하반기 채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채용 인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부산 지역 인재는 예년 수준인 100명을 훌쩍 넘게 문현금융단지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문현금융단지 7개 문현금융단지 내 금융 공기업·기관(기술보증기금, 남부발전,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자산관리공사를 시작으로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달 102명의 채용을 마무리했다. 한국거래소는지난달 23일 채용공고를 냈고 11월까지 필기시험, 면접을 거쳐 53명의 직원을 선발한다. 신입 채용 부문은 경영·경제(32명), 법학(6명), 수학·통계(6명), IT(9명) 4개로 나뉜다.

주택금융공사는 대졸 일반전형 21명 등 총 26명의 직원을 채용하는데 12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는다. 예탁결제원도 35명 채용을 목표로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이다. 기술보증기금도 지난해 74명에서 21명을 늘려 95명의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채용을 진행 중이지 않은 주택도시보증공사, 남부발전 등도 올 하반기 채용을 검토 중이다.

높은 연봉과 좋은 처우로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이전 금융기관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났다. 기술보증기금이 21명을 늘린 것을 필두로 자산관리공사는 지난해(73명)보다 29명이 늘어난 102명을 채용했다. 예탁결제원도 지난해 30명에서 올해 35명으로 5명이 늘었다. 거래소와 주금공은 지난해 각각 52명과 28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채용을 진행한 기관의 채용 인원이 늘어나면서 부산 지역 인재 채용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5개 공공기관(기술보증기금, 남부발전,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은 혁신도시법에 따라 부산 지역 대학을 졸업한 인재 채용 의무 30% 규정을 적용받는다. 또한 올해 변경된 지방대학 육성법에 따라 부산을 포함한 비수도권 인재 35% 채용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이미 채용을 마친 자산관리공사는 102명 채용 중 34명(33.3%)의 부산 지역 인재를 채용했다. 올해 공공기관이 채용을 늘린 만큼 지난해보다 많은 지역 인재가 문현금융단지에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전체 채용 인원 363명 중 지역 대학 출신 118명(32.5%)이 입사했다.

이전 공공기관들이 30% 이상으로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상황에서 문현금융단지의 핵심 기관인 한국거래소의 채용 의무 비율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2018년부터 25% 채용 목표제를 지역 인재를 뽑고 있는데, 지역 인재 채용 의무 비율이 다른 기관과 비교해 10%P 차이가 난다. 거래소는 공공기관으로 지정이 돼 있지 않아 지역 인재 채용 관련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지역의 한 이전 공공기관 관계자는 “문현금융단지 조성 15년에 접어들고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거래소도 단순히 법을 적용받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기여 측면에서 지역 인재 채용 상향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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