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오랜 염원 고도제한 풀어 노쇠한 중구에 변화줄 발판 마련” [취임 2년, 단체장을 만나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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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봉 부산 중구청장

수차례 건의 건축 높이 제한 완화
산복마을에 경사형 승강기 도입
부산항 1부두 ‘창업 허브’ 추진
북항 시대 맞아 변화 선도할 것

“북항 시대를 맞아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는 중구로 만들겠습니다.”

취임 2년을 넘긴 최진봉(사진) 부산 중구청장은 최근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 중구의 염원이었던 도심 가로구역 높이 상향과 산복도로 일대 고도제한 완화를 부산시에 수차례 건의해 이뤄냈다”며 중구 지역민의 숙원이었던 난제를 해결한 것을 가장 대표적인 성과로 꼽았다.

부산 중구는 주요 상업 지역에 대한 건축물 높이 제한이 엄격해 지역의 개발이 정체돼 왔다. 구는 자체 용역 등을 통해 개발 제한을 완화하려고 했지만, 상위법인 부산시 도시관리계획에 따라 건축물 최고 높이를 제한받았다. 최 구청장은 부산 16개 구군 단체장 중 가장 처음으로 도시계획 규제 완화를 건의해 변화를 이끌어냈다.

최 구청장은 “중구는 ‘고도 제한이 지역소멸을 부추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며 “획일적이었던 개발 제한이 도시 여건에 맞게끔 완화되면서 ‘노쇠한 원도심 중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향후 2년 동안 북항 시대에 맞춰 완전히 변화할 중구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부산항 제1부두를 ‘글로벌 창업 허브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최 구청장은 “프랑스 파리에 조성된 세계 최대의 청년 창업공간 ‘스테이션 F’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부산의 창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청년인구 유입까지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부산항 제1부두는 중소기업부의 ‘스타트업 파크 공모’ 사업에서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지로 최종 선정됐다.

그는 이어 노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중구의 지역 특성상 거주민의 정주 여건 개선 정책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구청장은 “산복마을 주민의 주거·보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수직·경사형 엘리베이터(어반코어)도 도입했고, 늘어나는 공·폐가를 정리하기 위해 ‘빈집 뱅크’를 시행할 계획에 있다”고 설명했다.

침체한 광복동·남포동 일대 상권을 살리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최 구청장은 연말을 목표로 광복로 입구에 바닥분수와 디지털 경관조명을 갖춘 현대식 분수광장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분수광장이 조성되면 광복동 상권 일대에 이색적인 볼거리가 생겨 관광객 등 생활인구 유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최 구청장의 생각이다.

최 구청장은 부산 중구가 새롭게 열리는 북항 시대를 맞아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구청장은 “부산의 지도를 180도 돌려놓고 보면, 중구가 뒤로는 산을 끼고 있고, 앞으로는 북항을 마주보고 있어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요충지에 자리 잡고 있다”며 “이에 걸맞게 앞으로는 중구가 곧 새로운 부산의 중심이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지난달 민선 8기 후반기를 이끌 부산광역시 구청장·군수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최 구청장은 “중구는 물론 부산시, 정부와의 협업체계를 강화해 부산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

사진=정종회 기자 jjh@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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