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불수능’ 예고… 과목별 개념 재점검할 때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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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입 수능 100일 앞으로
난도 높을수록 EBS 연계문항 집중을
6월 모의평가 땐 ‘N수생’ 일부 빠져
9월 모평 가채점 후 수시 지원해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11일 부산 북구 성도고 고3 학생들이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11일 부산 북구 성도고 고3 학생들이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오는 11월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의대·간호대 모집 정원 증원, 무전공 전형 확대, 학교 폭력 이력 전형 반영 등 대형 변수로 가득 들어찬 올해 대학입시는 입시 전문가들조차 입시 결과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변화 폭이 크다.

정시모집은 물론 수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수시모집에 응시하는 학생들 역시 상위권 대학의 경우 대부분 수능최저등급을 요구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변수가 많은 올해 입시에서 예상밖의 성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수능일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EBS 연계교재를 꼼꼼히 풀어보는 동시에 취약한 개념 학습에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변별력 상승 예상, EBS 연계 자료 중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6월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올해 본수능의 출제 경향을 공개했다. 평가원은 국어·수학·영어 영역에서 초고난도 문항(킬러 문항)을 배제했지만, 난도 높은 문제를 다수 출제해 변별력을 키웠다. 입시 업계에서는 올해 2025학년도 수능은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2024학년도 수능만큼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능 난도가 올라갈수록 학생들로서는 EBS 연계 문항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 평가원은 실제 수능 출제 시 EBS 교재와의 연계 비율을 50%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6월 모평 당시 △국어 24문항(공통·선택과목 포함) △수학 21문항 △영어 24문항 △사회탐구 10문항 △과학탐구 10문항이 EBS 교재와 연관된 문제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남은 준비기간 EBS 교재를 꼼꼼히 풀어보는 동시에 취약한 개념 학습에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BS 교재를 응용한 문제들도 풀어보는 것도 좋지만, EBS 교재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은 잊지 않아야 한다.

■모르는 개념 없는지 살펴야

남은 수능 준비 기간에 중요한 것은 과목마다 자신이 아는 개념, 모르는 개념을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상위권 학생, 중위권 학생, 하위권 학생 모두 마찬가지다. 1~2등급 상위권 학생이더라도 수능 출제 문제 중 모르는 개념이 있다면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상위권 학생의 경우 그동안 쌓아온 실전 감각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간을 많이 들여 특정 과목을 공부하기보다는 정해진 시간 동안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 3~5년간 평가원이 출제한 모의고사와 교육청 출제 학력평가 문제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모의평가와 학력평가에서 출제된 고난도 문제가 어떤 개념을 품고 있는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개념 정리가 가장 필요한 것은 3~4등급의 중위권 학생이다. 이 구간의 학생들은 난도가 높지 않은 문항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다시 말해 맞출 수 있는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것이 중요하다. 국어의 경우 EBS 수능특강·수능완성, 평가원 기출 문제를 풀어보며 문제 유형을 살펴야 한다. 교재에 등장하는 그림과 표, 그래프 등 시각 자료는 정확하게 파악해 둬야 한다. 수학은 EBS 수능특강·수능완성을 반복적으로 풀면서 단원별 필수 유형과 해법을 제대로 익혀야 한다. 익숙한 개념이나 부분은 내려두고, 취약 부분의 문제 유형을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5등급 이하 하위권 학생들은 남은 기간 유형 분석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적은 양이라도 완벽하게 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EBS 교재와 평가원 기출 문제를 분석해 국어·수학·영어 영역마다 출제된 문제 경향을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본기를 쌓아야 해법이 보인다. 비교적 쉬운 문제는 반드시 맞힌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영어 영역은 듣기 연습과 어휘 암기를 규칙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기본기를 다지는 방법일 수 있다.

■나의 위치, 과대·과소 평가는 금물

수능을 준비하며 자신의 목표와 연계해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학과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목표에 맞춰 학습 일정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학과를 정하고, 모집 요강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망 대학·학과를 정할 때는 냉정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6월 모평 성적을 바탕으로 수시·정시모집에 지망할 대학·학과를 정하되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6월 모평에서는 재수생 등 N수생들이 모두 응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따라서 N수생과 재학생 대부분이 응시하는 9월 모평의 가채점 결과를 냉정하게 분석해 다음 달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수시모집 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좋다.

냉철하게 준비하되 목표를 과도하게 낮출 필요도 없다. 특히 올해 입시에서는 의대·간호대 정원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2024학년도 입시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 확실시된다. 그동안 자신의 성적이 큰 변동 없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거나 희망 대학·학과의 입시 결과 성적 범위에 속한다면 수시모집·정시모집에서 소신 지원을 해보는 것도 좋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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