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이 코앞인데… 벼 병해충 확산 ‘비상’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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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남해군에서 합동 예찰
멸구류·혹명나방·마름병 등 확인
수확기 치명타…적극 방제 필요

농촌진흥청·국립식량과학원·경남도농업기술원·남해군은 지난 2일, 남해 지역에서 벼 비래해충 합동 예찰을 진행했다. 남해군 제공 농촌진흥청·국립식량과학원·경남도농업기술원·남해군은 지난 2일, 남해 지역에서 벼 비래해충 합동 예찰을 진행했다. 남해군 제공

벼 수확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벼 생육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병해충이 확산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병해충이 확인된 지자체들은 항공방제에 나서는 등 벼 수확 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상태다.

6일 경남 남해군에 따르면 지난 2일 농촌진흥청·국립식량과학원·경남도농업기술원과 합동으로 지역 벼 비래해충 주요 발생 지역에 대한 예찰이 진행됐다.

합동 예찰 결과, 남해읍 봉성과 이동면 난음에서 벼멸구와 흰등멸구 등 멸구류와 혹명나방이 확인됐다. 또한, 이동면 석평에서는 세균성벼알마름병이, 그밖에 일부 지역에서 잎집무늬마름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군 뿐만이 아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확인 결과 인근 하동군과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를 비롯해 김해시와 의령군 등에서도 병해충들이 확인됐다.

하상훈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보호팀 지도사는 “주로 온도가 높고 비교적 습한 남해안권 도시들에서 벼 병해충이 발견되고 있다. 아직은 밀도가 높은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피해가 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 상태로 두면 추수가 시작될 시기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합동예찰 결과 남해군을 비롯해 경남 곳곳에서 멸구류와 혹명나방, 세균벼알마름병 등 다양한 병해충이 확인됐다. 남해군 제공 합동예찰 결과 남해군을 비롯해 경남 곳곳에서 멸구류와 혹명나방, 세균벼알마름병 등 다양한 병해충이 확인됐다. 남해군 제공

벼멸구와 흰등멸구, 혹명나방은 6~7월 중국 남부 지역에서 남서풍을 타고 날아와 벼에 피해를 주는 비래해충이다. 멸구류는 벼를 흡즙해 벼의 생육을 위축시키고, 심할 경우 집중 고사 현상을 일으킨다. 혹명나방은 알에서 부화한 유충이 벼 잎을 갉아 먹어 벼농사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병해인 도열병·세균벼알마름병·잎집무늬마름병도 서서히 확산하고 있다. 세균이나 곰팡이 등 병원균에 의한 피해로, 발생 밀도가 높아지면 한 해 농사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이들 병해충이 확산하고 있는 건 고온다습한 날씨 영향이 크다. 멸구류와 혹명나방은 고온다습한 날씨 조건에서 유충의 성장이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세균벼알마름병와 잎집무늬마름병 등 병해 역시 이삭이 나오는 전후 30도 이상의 고온과 다습한 환경이 지속될 때 잘 발생하며 밀도도 높아진다.

병해충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가 예찰을 통한 초기 신속한 방제가 중요하다. 실제 남해군을 비롯해 병해충이 확인된 지자체들은 적극 방제에 나선 상태다. 폭염 속에서 항공방제를 이어가고 있으며 각 읍면동에 병해충 방제 약제를 공급하고 있다.

민성식 남해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항공방제를 했던 논에도 피해를 줄 수 있어 자기 논을 수시로 관찰하여 성충이 발견되는 즉시 전용 약제를 살포해 줘야 한다”며 “발생 상황을 지켜본 다음 해충이 잡히지 않으면 한 번 더 방제해야 하고, 특히 벼멸구의 경우 방제할 때 볏대 아래쪽까지 약제가 내려가도록 충분히 살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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