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 포함 2개 이상’…한국 역도, 9일부터 메달 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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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중국 리원원 외엔 적수 없어
최중량급 확실한 2위 자리 굳혀
김수현·장연학·유동주·박주효도
‘도쿄 노메달’ 설움 떨칠 기대주

역도 국가대표 박혜정이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대한민국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도 국가대표 박혜정이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대한민국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역도가 설움을 떨쳐내고, 9일부터 ‘중력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한국 역도 대표팀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노린다.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경기는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하지만, 한국 역사들은 9일부터 플랫폼 위에 선다. 이번 대회 역도에는 금메달 10개가 걸렸다.

한국에서는 여자 81kg 이상급 박혜정(21·고양시청), 81kg급 김수현(29·부산광역시체육회), 남자 73kg급 박주효(27·고양시청), 89kg급 유동주(30·진안군청), 102kg급 장연학(27·아산시청)이 출전한다.

한국 역도는 역대 올림픽에서 총 16개의 메달(금 3개, 은 6개, 동 7개)을 수확했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파리에서는 확실한 메달 후보가 있다. 여자 81kg 이상급 박혜정은 유력한 은메달 후보다. 이 체급에는 최강자 리원원(중국)이 버티고 있지만, 리원원 외에는 박혜정을 위협할 선수가 없다. 역도 여자 최중량급 구도는 매우 명확하다. 리원원이 2위 박혜정을 합계 기준 30kg 앞서고, 박혜정이 에밀리 캠벨(영국), 두안각소른 차이디(태국)를 10kg 정도 앞선다. 박혜정은 리원원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한 2023년 9월 세계선수권, 리원원이 부상으로 결장한 10월 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최중량급에서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혔다.

박혜정은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당장 금메달을 노릴 수 없다는 걸 안다. 파리 올림픽 목표는 메달 획득”이라고 밝혔다.

박혜정은 11일 오후 6시 30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올림픽 메달 도전을 시작한다.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역도 장연학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역도 장연학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역도는 박혜정 외 4명에게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4명에게는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야 할 특별한 이유도 있다.

김수현은 도쿄 올림픽에서 인상 106kg을 든 뒤 용상 1차 시기 138kg과 2·3차 시기 140kg을 모두 실패했다. 용상 2차 시기에서 바벨을 머리 위로 들었지만, 심판 3명 중 2명이 실패를 의미하는 빨간 버튼을 눌렀다. 팔이 흔들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공 판정이 나왔으면 동메달을 딸 수 있었던 김수현은 실격 판정에 눈물을 보였다. 김수현은 10일 오후 11시에 출전한다.

김수현은 “파리에서는 누가 봐도 성공이라고 판정할 수 있게 번쩍 들어서 꼭 메달을 따겠다”고 밝혔다.

2년 전 척추 수술로 장애 5급 판정을 받았던 박주효는 놀라운 회복력으로 첫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박주효는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올림픽 메달 획득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박주효는 한국 역도 선수 중 가장 이른 9일 오전 2시 30분에 경기를 치른다.

유동주는 9일 오후 10시에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을 치른다. 부상 탓에 2016년 리우에서 14위, 2021년 도쿄에서 8위에 그친 유동주는 “남자는 삼세번”이라고 외치며 “파리에서는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10일 오후 6시 40분에는 장연학이 메달 도전에 나선다. 장연학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경기 중 부상을 당해 합계 1kg 차로 금메달을 놓쳤다.

그는 “2018년 아시안게임은 평생의 추억거리”라며 “파리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역도 국가대표 장연학이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훈련 후 아이스 조끼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도 국가대표 장연학이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훈련 후 아이스 조끼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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