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되나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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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기존 일요일서 월요일로 변경 검토
시민·소상공인·대형마트 측 반응 긍정적
휴일 고객 이탈 방지·편의·상생 등 이유
마트 노조 “주말 휴식권 보장해야” 반발


경남 김해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두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상인회, 소상공인연합회 등을 상대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사진은 김해시 외동의 한 대형마트. 이경민 기자 경남 김해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두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상인회, 소상공인연합회 등을 상대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사진은 김해시 외동의 한 대형마트. 이경민 기자

경남 김해시가 대형마트 휴업일을 기존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마트 측과 시민, 소상공인은 대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마트 노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 일요일에도 지역 내 대형마트 이용이 가능할지 시민과 업계 관심이 쏠린다.

6일 김해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부터 마트 측과 소상공인 등을 상대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왔다. 의무휴업일 전환 대상은 현재 김해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마트, 홈플러스, 메가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홀세일 등 대형마트 6곳과 준대규모점포(SSM) 23곳을 포함한 29곳이다.

휴업일을 기존 둘째·넷째 주 일요일에서 둘째·넷째 주 월요일로 변경하는 방안을 두고 대형마트 측과 전통시장 상인회, 소상공인연합회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시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지난 6월 18일 소상공인들로부터 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됐다”며 “온라인 유통업계가 시장을 장악해 대규모 점포와 소상공인의 상생을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대형유통업계 규제로 인한 반사이익을 국내 또는 중국 온라인 유통업계가 독식한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일에 대형마트가 영업하면 오히려 주말 나들이객이 증가해 음식점 등 소상공인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김해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형마트 측도 휴일 고객이 다른 지역으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며 공감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인근 부산시 16개 구·군이 지난 4월부터 7월 사이 둘째·넷째 주 월요일로 휴업일을 전환했다. 영도구는 다음 달부터 변경 운영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측 관계자는 “인근 부산 지역 일부 대형마트가 평일로 휴무일을 변경하면서 고객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현재도 온라인 소비 증가로 마트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해지역도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마트 노조 경남본부는 6일 오전 11시 김해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중단을 촉구했다. 이경민 기자 마트 노조 경남본부는 6일 오전 11시 김해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중단을 촉구했다. 이경민 기자

그러나 마트 노조는 휴업일 변경에 대해 이해당사자인 마트 노동자를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한다. 마트 노조 경남본부는 6일 김해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변경을 중단하라. 마트 노동자의 주말 휴식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이에 김해시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시간을 좀 더 갖고 마트 노동자들의 의견을 듣고 충분히 듣고 반영하겠다”며 “다른 지역의 직원 복지 사례 등도 참고해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해시는 앞서 2014년 1월 조례에 따른 고시로 둘째·넷째 주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했다. 현재는 시는 대형유통업체와 전통시장 상인회, 소상공인연합회의 의견을 수렴한 상태다.

마트 노조 의견까지 반영 후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결정되면 공고를 통해 20일 이상 변경 사항을 알리게 된다. 이후 유통상생발전협의회를 열어 종합적인 의견을 검토하고 자문을 구한 후에는 최종 의무휴업일 변경 고시를 하게 된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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