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너무나 선한 눈빛 外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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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선한 눈빛

제주 출신 강상윤 시인이 쓴 ‘제주 4‧3 증언시집’이다. 1948년 10월부터 1949년 3월까지 토벌대와 무장대 사이에 끼어서 많은 제주도 주민이 희생되었다. 시인은 4‧3은 “제주의 살아 있는 말이며/영원히 지울 수 없는 기록이고/먼 훗날에 있을 제주인의 슬픈 이야기이다”라고 말한다. 4‧3의 본질을 탐구한 한숨과 눈물과 한의 기록이다. 강상윤 지음/지혜/152쪽/1만 원.


■인도 100문 100답 2

인도 전문가인 저자는 2018년에도 문답 형식으로 인도 교양서를 출간했다. 그 뒤 사람들이 경제나 비즈니스보다 사회, 정치, 문화에 관한 질문을 주로 던지는 데 착안해 역사 기반의 두 번째 교양서를 펴냈다. 1문 1답 식으로 팩트만 명시한 후 그에 대한 역사적 분석과 사회문화적 의미를 해설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이광수 지음/앨피/458쪽/1만 9800원.


■규슈, 이런 여행

세 명의 지리학자가 함께 다닌 일본 여행 중에서 규슈 지역만을 모아 규슈 여행법을 에세이로 담았다. 규슈를 북부와 남부로 나누어 소개했는데, 두 지역은 북규슈 JR패스와 남규슈 JR패스의 사용 범위와 일치한다. 저자 손일 씨는 재일교포 2세로 부산대에서 명퇴한 이후 1인 식당을 운영한 경험을 살려 <노소동락>을 쓰기도 했다. 손일 지음/김성환 사진/탁한명 지도/푸른길/280쪽/2 만원.


■알츠하이머 정복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의 환자가 고통받는 알츠하이머는 그동안 치료법이 없었다. 마침내 2023년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일본 후생성이 알츠하이머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최초의 약, 신약 레카네맙을 승인했다. 올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그 뒤를 이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과정을 20여 년간 취재한 기록이다. 시모야마 스스무 지음/한세희 옮김/임재성 감수/북스힐/408쪽/2만 4000원,


■그라피티와 공공의 적

처음에는는 신기한 외국 문화 정도로 취급받던 그라피티가 도시의 환경을 개선하는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그라피티는 2014년 경기도미술관에서 공공미술관 최초의 기획전시가 열렸다. 이 전시를 총괄했던 최기영 학예사가 이후 10년을 돌아보며 한국적 그라피티의 현재와 가능성을 톺아보았다. 최기영 지음/호밀밭/176쪽/1만 8000원.


■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세상에서 무섭고도 흥미진진한 13편의 유럽 도시기담을 담고 있다. 부부이기도 한 이 책의 두 저자는 30여 년간 유럽 33개국을 종횡무진 다니며 기기묘묘한 스토리를 취재하고 발굴했다. 이들은 드라큘라의 발상지가 세르비아라는 새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가타노 마사루, 스가이 노리코 지음/안병현 그림/서수지 옮김/사람과나무사이/316쪽/1만 9000원.



■뽕의 계보

필로폰(히로뽕) 비즈니스의 60년 역사를 다룬 논픽션이다. 저자는 현직 기자로 논픽션 기획사 팩트스토리와 경향신문사 협업의 결과물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만 3년간의 추적과 취재로 여러 명의 마약왕을 단독 인터뷰했다. 히로뽕으로 들여다보는 한국의 현대사라는 평가다. 부산은 ‘뽕의 수도’로 등장한다. 전현진 지음/팩트스토리/252쪽/1만 68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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