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홀로 두고 바캉스, 2박 3일도 괜찮을까?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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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들의 슬기로운 펫캉스]

사회화된 반려견·반려묘 '호텔' 추천
지자체 등록된 업체에 맡겨야 안전

분리 불안 있다면 여행지 동행 권장
멀미 대비 출발 1시간 전부터는 금식

반려묘 혼자 둘 땐 지인 도움이 최선
화장실·문단속 등 사전 준비 철저히

휴가철만 되면 반려동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여행 동반 여부는 반려동물의 성향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이미지투데이 휴가철만 되면 반려동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여행 동반 여부는 반려동물의 성향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이미지투데이

찜통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도 이어지고 있다. 이 시기만 되면 반려인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반려동물과 동반해서 휴가 여행을 가자니 제약이 많고, 호텔링 서비스를 이용하자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여행 동반 여부는 반려동물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휴가철마다 반복되는 반려인들의 고민, 어떻게 해야 할까?


■안전한 반려동물 호텔 고르는 법

반려동물이 분리 불안 증세가 없고 사회화가 잘 되어 있다면 호텔에 위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반려동물 호텔에서 종종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맡기는 것이 마냥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반려인들이 조금 더 마음 편하게 호텔을 고르는 방법은 없을까.

동물보호법 73조에 따라 반려동물 호텔(동물위탁관리업)을 운영하려면 필요한 시설과 인력을 갖춰 지방자치단체에 영업 등록을 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시설 및 인력 기준은 △위탁 시설과 고객 응대실이 분리되어 있는가 △위탁 동물을 위한 개별 휴식실, 사료와 물을 주기 위한 설비를 갖췄는가 △위탁 관리하는 동물이 영업장 밖으로 나가지 않기 위한 이중문과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는가 △동물병원과 함께 운영될 경우 위탁 관리실과 입원실이 분리돼 있는가 △개 또는 고양이 20마리당 1명 이상의 관리 인력이 있는가 △고정형 영상정보처리기기(CCTV)가 설치돼 있는가이다. 기본적으로 이 기준을 갖춰야만 동물위탁관리업 등록이 가능하다.

따라서 보호자는 찾은 호텔이 동물위탁관리업 등록이 되어있는지 확인 후 맡기는 것이 좋다. 영업장 내에 동물위탁관리업 등록증이 있는지 확인하거나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정보제공→반려동물 영업자 정보→동물위탁관리업을 선택해 업체를 검색하면 된다. 등록된 곳에 위탁해야 분쟁 시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업체는 위탁하는 반려동물의 소유자에게 계약서를 제공해야 한다. 계약서에는 △등록번호, 업소명 및 주소, 전화번호 △위탁 관리하는 동물의 종류, 품종, 나이, 색상 및 그 외 특이사항 △제공하는 서비스의 종류, 기간 및 비용 △위탁 관리하는 동물에게 건강 문제가 발생할 시 대처 방법 △위탁 종료 후 보호자가 찾아가지 않을 경우 처리 방법 및 절차 등이 담겨 있으니 보호자가 이것만 확인해도 안전하게 맡길 수 있다. 그밖에 직원의 전문성, 운동장과 같은 놀이 공간을 갖췄는지, 체중 및 성향에 따라 구분해 관리하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도 권장된다.

반려견과 자가용으로 이동할 때에는 안전을 위해 카시트나 안전벨트를 착용시켜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반려견과 자가용으로 이동할 때에는 안전을 위해 카시트나 안전벨트를 착용시켜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반려견 동반 여행하기

분리 불안이 심한 반려견은 호텔에 맡기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럴 때는 반려견과 동반해 여행하는 것이 최선이다. 반려견과 장거리 이동을 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멀미 예방을 위해 출발 1시간 전부터 금식, 가벼운 산책을 통해 배변 등을 처리하고 가는 것이 좋다. 또한 차량 흔들림과 예상치 못한 추돌을 대비한 전용 이동장은 꼭 챙겨야 한다. 장거리 이동 시에는 1~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산책을 하고 수분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반려견의 불안감이 높다면 동물병원을 찾아 관련 약을 처방받는 것도 방법이다.

먼저 자가용으로 이동한다면 카시트나 안전벨트를 꼭 착용시켜야 한다. 운전 중 강아지를 무릎에 앉혀서 태우거나 창문을 내려 고개를 내미는 행동 등은 위험하니 금물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우선 이동장 적응 훈련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반려견이 이동장을 거부할 수 있다. 억지로 밀어 넣기보다 스스로 들어갈 수 있도록 간식을 넣어 기다리고 스스로 들어가 앉거나 엎드릴 때마다 간식을 보상으로 준다. 이동장이 간식이 나오는 곳이라는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렇게 점차 시간을 늘려가면 된다.

적응 훈련이 끝났다면 여행 준비다. 승무원이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할 수 있기에 준비한다. 또 배변 실수에 대비해 이동장 바닥에 종이나 수건, 담요 등을 깔아두는 것이 좋다.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반려동물은 생후 8주 이상의 개, 고양이, 새뿐이다. 대한항공 기준 기내 동반 탑승은 탑승객 1인당 1마리만 가능하다. 또 이동장을 포함한 총 무게가 7kg 이하여야 한다. 항공권 구매 후 별도로 반려동물 동반을 신청해 운송 승인을 받아야 하고 탑승 후 반려동물을 이동장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은 안 된다.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르니 자세한 내용은 이용할 항공사의 반려동물 동반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차도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을 이동장에 넣어 승차해야 한다. 승차할 수 있는 반려동물은 개, 고양이, 새로 제한된다. 무게는 10kg 이내여야 한다. 시외버스의 경우 반려동물 동반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정확히 명시되어 있지 않다. 사전에 이용할 버스 회사나 기사에게 물어보고 이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불가피하게 반려묘를 집에 두어야 한다면 화장실은 넉넉하게 준비해야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불가피하게 반려묘를 집에 두어야 한다면 화장실은 넉넉하게 준비해야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반려묘 혼자 둔다면 꼼꼼한 준비를

반려묘의 경우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고유 영역을 벗어나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하루나 이틀 정도의 짧은 휴가라면 고유 영역인 집에서 지내면서 펫시터나 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펫시터나 지인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1박 2일은 혼자 둬도 생활이 가능하다. 2박일 경우 사전에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고, 3박 이상은 절대 혼자 두면 안 된다. 성격이 예민하다면 하루만 혼자 둬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려묘를 집에 혼자 둘 경우 집사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화장실은 원래보다 1개 정도 더 구비하는 것이 좋다. 깔끔한 동물이니 화장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물과 사료는 충분히 주고 간다. 신선함을 위해 자동 급식기나 급수기가 좋지만 없다면 집안의 여러 곳에 적절한 양을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곳곳에 간식을 숨긴 노즈워크와 장난감을 둬 잠시나마 외로움을 잊게 해주자.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싱크대, 인덕션, 선반 등 올라갈 수 있는 곳은 차단하고 문과 창문은 철저하게 단속한다.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는 에어컨의 예약 시스템이나 원격 제어를 통해 집안 온도를 관리하는 것도 필수다.

고양이가 독립적인 동물이라고 외로움을 타지 않을 것이라 오해를 하지만 주인이 없으면 외로움을 탄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되도록이면 혼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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