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전 대표, 유죄 시 위믹스 코인 상폐 수순”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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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위믹스 유통량 조작 혐의로
장 전 대표 불구속 기소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유통량을 조작했단 혐의를 받는 위메이드 장현국 전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은 장 전 대표. 위메이드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유통량을 조작했단 혐의를 받는 위메이드 장현국 전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은 장 전 대표. 위메이드

위메이드 장현국 전 대표가 가상자산 ‘위믹스(WEMIX)’ 유통량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시장에서는 위믹스가 다시 상장폐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장 전 대표와 위메이드 법인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2022년 1월 발생한 위메이드의 ‘유동화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다.

위메이드는 2020년 6월 위믹스 코인을 발행하고 같은 해 10월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한 뒤 2022년 1월까지 위믹스 코인을 유동화해 약 2900억 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해당 자금은 애니팡 개발사로 알려진 ‘선데이토즈’를 인수하기 위해 쓰였다.

위믹스는 가상자산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전 의원 등 일부 초기 투자자들에게 시세차익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 관련 코인이다.

당시 장 전 대표는 “위믹스 코인 유동화를 중단한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위메이드가 유동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위믹스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는 동반 하락하기도 했다. 2021년 3만 원대에 거래되던 위믹스는 2022년 1월 5000원까지 떨어졌다.

수사당국은 장 전 대표의 해명을 허위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장 전 대표가 외부에서 파악할 수 없는 은밀한 방식을 통해 2022년 2월부터 10월까지 약 3000억 원의 위믹스 코인을 추가로 현금화했다. 이는 위믹스를 펀드 투자자금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현금화했다는 시각이다.

위믹스는 해당 사태로 인해 2022년 말 5대 원화마켓(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으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닥사)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 1년이 지난 이후 거래소들은 유통량 이슈가 해소됐다는 사유로 위믹스를 재상장했다.

하지만 장 전 대표의 혐의가 재판에서 인정된다면, 위믹스는 다시 상장폐지 될 수 있다. 닥사의 공통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요 임원의 중대한 경제 범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상장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위믹스는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에 상장된 상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통상 거래소들은 유의 종목 지정 후 2주간 소명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장 전 대표나 위메이드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위믹스는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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