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덕운동장 개발, 부지 매각 없이 이뤄져야”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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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조 부산시의회 행문위원장

생활체육인 출신 후반기 이끌어
“부산시 스포츠 투자 인색
프로구단에 우승 압박감 줘야”
문화관광 인프라도 지속 관심

부산시의회 송상조 신임 행정문화위원장은 “도시의 진정한 복지는 시민이 아프지 않게 평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송상조 신임 행정문화위원장은 “도시의 진정한 복지는 시민이 아프지 않게 평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투자에 인색한 부산시 풍토부터 바꿔놓으려 합니다!”

송상조(서1) 의원은 치열했던 9대 부산시의회 상임위원장 레이스에서 행정문화위원회 수장으로 선출됐다. 무려 38표를 얻어 최다 득표 위원장이 됐다. 송 위원장은 “전반기 초선과 다선 그룹 간의 소통을 위해 노력했는데 그 진심을 동료 의원들이 높이 사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이력을 소유한 시의원들 가운데서도 송 위원장은 스포츠 마니아로 유명하다. 생활체육 축구인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부산시 축구협회 이사도 역임했다. 도시의 진정한 복지는 시민이 아프지 않게 평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송 위원장은 “농구 팬인 박형준 시장이 취임한 이후 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산시는 체육 관련 시설 예산에 인색한 게 사실”이라며 “후반기에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최근 송 위원장은 부산시와 주민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구덕운동장 재개발 건에 대한 해법을 고심 중이다. 구덕운동장이 위치한 대신동이 송 위원장의 지역구이기도 한 까닭이다. 그는 애초에 공공 체육시설 부지 중 일부를 민간에 매각해 아파트를 짓고, 그 이익금으로 운동장을 리모델링하겠다는 방향 자체가 잘못됐다고 짚었다. 체육 시설 전체 면적이 줄어들 뿐 아니라 나머지 면적도 해당 아파트 주민에게 사유화되는 꼴이기 때문이다. 송 위원장은 “구덕운동장 재개발이 대통령과 부산시장의 공통 공약사업이니 드라이브를 거는 부산시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런 식으로 속도만 높여서는 안 된다”며 “민간에 매각해 한 번에 개발할 게 아니라 구역을 나눠서 시일이 걸리더라도 전체 면적을 유지하며 차근차근 개발하는 쪽이 주민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인프라에 대한 예산 독려와 더불어 송 위원장은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구단들에도 채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로농구 부산KCC의 우승으로 연고지 우승의 갈증은 풀렸지만,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여전히 시민에게 큰 실망감만 안기고 있다”며 “부산시와 시의회 차원에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탁을 맡긴 부대시설을 성적에 따라 경쟁 입찰로 돌리는 식으로 느슨한 프로구단 경영에 자극을 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스포츠 마니아답게 체육 행정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송 위원장은 문화관광 분야 소관 상임위원회의 장이기도 하다. 후반기 문화관광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2025년 시민공원의 부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2026년에는 북항의 오페라하우스가 문을 연다”면서 “부산시의 문화관광 인프라가 후반기 큰 분기점을 맞는 셈”이라고 짚었다. 이들 시설이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자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행정문화위원회의 소임이기도 하다. 그는 “이들 시설이 무사히 준공될 수 있도록 부산시 관계부서와 소통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반기 초선 그룹에서 정치력을 인정받은 송 위원장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후반기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전반기 부위원장 자리를 수행할 땐 위원장의 책임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체육과 문화관광 행정에 있어 내실 있는 운영과 소통으로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의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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