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동시에… 심상찮은 8월 날씨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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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기상특보 하루 11번 꼴
태풍·극한 호우 등 수시로 발생

올여름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는데 폭염경보는 그대로 유지되는 현상이 빈번하다. 호우특보와 폭염특보가 별도의 기준이기 때문인데, 대기 불안정으로 무더위 속에 소나기가 쏟아지는 일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 지역에서 호우특보와 폭염특보가 한 번에 발령되는 일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경남 양산에 호우주의보가 발표, 폭염경보와 함께 2가지 특보가 함께 발효됐다. 지난 4일 오후 3시 10분 경남 하동, 같은 날 오후 3시 35분에도 경남 산청, 함양, 거창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산청 등 4곳의 호우주의보는 5일 오후 5시 35분 해제됐지만, 폭염경보는 6일까지 유지되고 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mm 이상이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mm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호우특보와 폭염특보가 각각 별도의 기준으로 발효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비가 내리면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갈 수는 있지만 여름철 기후 특성상 비가 그치면 기온이 다시 올라간다”면서 “또 폭염특보는 비상근무 등 행정 전반에 영향을 주는 만큼 쉽게 발표했다 해제하는 것이 아니라 연속성을 본다”고 설명했다.

6일 기준 부울경에서 울산 동부 지역만 폭염주의보가, 나머지는 전부 폭염경보가 내린 상황이다.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는 각각 낮 최고 체감온도가 33도와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일 때 발효된다.

8월에 유독 기상 특보가 잦은 것은 최근 10년간 통계로도 확인됐다. 행정안전부가 안전신문고에 매달 발표하는 ‘2024년 8월 재난안전 분석 결과 및 중점관리 대상 재난안전사고’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기상특보가 가장 많이 발표된 달은 8월이었다. 이 기간 8월에 발표된 기상특보만 3403회였다. 전국에서 하루에 11회 정도의 기상특보가 발효된 셈이다. 기상특보는 7월에는 3050회가 발표돼 8월 다음으로 많았다.

기상특보는 강풍, 풍랑, 호우, 대설, 건조, 폭풍해일, 황사, 한파, 태풍, 폭염 등 총 10개인데, 이 중 호우와 폭염특보는 7~8월에 집중 발효됐다. 10년간 7월 호우특보는 1702회, 8월은 1863회였다. 폭염특보는 7월이 716회로, 8월의 617회보다 더 많았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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