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호미곶 '동해안 최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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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장기면 71.77㎢ 해역
해양보호생물 ‘게바다말’ 서식
국내 해양보호구역 총 39곳

포항 호미곶 인근 해역 전경. 해수부 제공 포항 호미곶 인근 해역 전경. 해수부 제공

호미곶·구룡포 등 경북 포항 호미반도가 동해안 최대 규모의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해역은 게바다말·새우말 등 해양보호생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어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양수산부는 호미곶면(대동배리)부터 구룡포를 거쳐 장기면(두원리)까지 약 71.77㎢에 걸친 호미반도 앞바다가 해양보호구역으로 확대 지정됐다고 6일 밝혔다.

앞서 호미반도는 2021년 12월 해양생태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일부 구역(0.25㎢)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해양보호구역 확대 지정을 요청했다. 이에 포항시는 지난해 6월 확대 지정 후보지를 제출했고, 해수부는 지난해 8~9월 생태계 조사와 같은 해 12월 지역 주민 공청회를 거쳤다.

이번 결정으로 호미반도 해양보호구역은 기존 면적보다 287배 늘어났으며, 동해안권 최대 규모의 해양보호구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호미반도는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한반도의 지리적 동쪽 끝으로 알려진 ‘호미곶’과 과거 일본식 건축물이 남아있는 ‘구룡포’가 잘 알려져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해안 둘레길도 유명하다.

포항 호미곶면 주변 해역에 서식하는 해초류 군락(왼쪽부터 게바다말, 새우말). 해수부 제공 포항 호미곶면 주변 해역에 서식하는 해초류 군락(왼쪽부터 게바다말, 새우말). 해수부 제공

동시에 호미반도 일대는 해양 보호 생물인 게바다말과 새우말의 개체 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게바다말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멸종위기종으로, 게바다말 군락지는 ‘바다의 열대 우림’이라 불릴 만큼 바닷물 산소 공급, 어류 서식 환경 제공 등 많은 역할을 한다. 바닷가 수심 1~5m 암초에서 자라는 새우말 또한 해양 생물 서식지와 산란 장소로 이용된다.

경북 포항 호미반도 해양보호구역 확대 지정으로 국내 해양보호구역은 습지보호지역(갯벌) 18곳, 해양생태계보호구역 16곳, 해양생물보호구역 2곳, 해양경관보호구역 1곳 등 총 37곳이 됐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게바다말 등 해양보호생물들의 서식지인 경북 포항 호미반도 인근 해역을 보호구역으로 확대 지정해 동해안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동해안 최대 규모의 해양보호구역인 경북 포항 호미반도 일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여 우수한 생태자원의 가치를 제고하고, 지역 주민과 일반 국민들이 그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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