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노후도 3배 녹산산단에 힐링 산책로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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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노후산단 재생사업 추진
90억 투입 휴식·이동 시설 확대

부산 강서구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가 국토교통부 주관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강서구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가 국토교통부 주관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정종회 기자 jjh@

1513개 기업이 2만 7762명을 고용하고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산업단지인 녹산국가산단이 근로자들이 좀더 편하게 쉬고 통행할 수 있도록 바뀐다.

국토교통부는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과 대불국가산단, 오송생명과학산단 등 3곳에 대해 ‘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대상 산업단지는 착공 후 20년이 지난 노후산단 중에서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선정됐다.

강서구 송정동과 명지동에 걸쳐 있는 녹산산단은 준공된지 22년이 지났다. 건물 노후도는 전국 평균 산단 노후도가 21.1%인데 녹산산단은 64.8%에 달한다. 주차장 면적은 전국 평균이 산단 면적의 0.3%인데 명지녹산은 0.03%에 불과하다.

부산시의 지난 6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점심시간과 퇴근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화장실 도로변 조명설치가 필요하다△도로와 주차장을 늘려 달라는 등 요구가 많았다. 이에 산단 남쪽 해안 갈맷길 5-2구간과 나란히 붙은 녹지를 활용해 3.3km의 친수공간을 조성, ‘산단 힐링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산책로엔 경관 조명, 형광 벽화 등을 만든다.

또 산단 내 폭 3m에 길이 1.3km의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 통행로도 만든다. 산단 내 도로 완충녹지를 최대한 살려 액티비티 요소가 가미된 통행로를 만들어 근거리 이동을 편리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대로변 녹지에도 산책로 야간 조명 쉼터를 만들어 근로자들이 사업장 근처에서 편히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내년까지 실시설계와 재생사업 지구 지정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2026년부터 공사에 착수해 2027년에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사업비는 90억 원이다. 이번 사업은 2009년에 첫 도입된 후 그간 전국에 46곳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비 50%를 국가 예산으로 지원한다.

국토부 안세창 국토정책관은 “노후 산업단지 대상으로 부족한 근로자 편의시설을 늘리고 열악한 근로환경을 바꾸기 위해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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