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8% 급락 → 3% 급등… '롤러코스터 장세' 전망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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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4년 만에 매수 사이드카
반등 지속 vs 다시 폭락 팽팽
다음 주 미 경기 지표에 주목

코스피가 6일 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가 6일 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지난 5일 사상 최악의 폭락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매도세가 커지며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매도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지만, 6일에는 과매수에 따른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급락과 급등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를 뒤집을 수 있는 경제 지표 발표가 증시 안정세 진입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80.60포인트(P)(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일보다 91.79P(3.76%) 오른 2533.34P로 출발해 2500선을 지켜냈다. 전날 11.3% 동반 급락했던 코스닥 지수도 반등해 41.59P(6.02%) 오른 732.87P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9시 6분 시장에 매수가 몰리면서 코스피·코스닥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양 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020년 6월 16일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전날 매도 사이드카 발동 후 다음날 매수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한 경우는 2020년 3월 19일∼2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930억 원, 기관은 3209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451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는 1.54%, SK하이닉스는 4.87%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각각 10.30%, 9.87% 폭락했으나 낙폭 과대 인식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소폭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은 3575억 원, 기관은 1251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4912억 원을 매도했다.

하루 사이 극단적인 증시 널뛰기가 벌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주가 향방에 쏠린다. 이날 증시 반등은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서비스업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든 것이다. 뉴욕 증시도 3대 지수가 경기 침체 우려, 중동 위기 우려 등으로 장 초반 급락했지만 서비스업 지표 발표 이후 하락 폭을 줄이며 나스닥은 3.43% 하락한 채 마감했다.

단기적인 국내 증시의 저점에 대한 예상은 엇갈린다. 지난 5일 폭락이 이례적이라는 관점에서 2650P까지 지속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과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전날 수준 이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현재의 극단적인 장세는 이번 서비스업 지수처럼 양호한 지표가 발표되고 경기 침체 걱정을 덜어낼 수 있다면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다”며 “투자자들은 다음 주 초 공개될 미국의 경기 지표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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