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은 잘되지만 내수가 미약해 경기 개선 제약”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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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제동향 8월호’ 발표
“서비스업 낮은 증가세 있고
건설투자는 감소세 계속돼”

세종시에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전경. 부산일보 DB 세종시에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전경. 부산일보 DB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내수는 미약한 수준에 그치며 경기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현재의 우리 경제를 이렇게 진단했다.

KDI는 내수가 둔화되거나 부진하다는 진단을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째 계속 내놓고 있다.

KDI는 “반도체 관련 생산 지표들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으며, 수출도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며 “반도체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지표가 개선되며 제조업의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KDI는 “수출은 세계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도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KDI는 내수부진에 대해 밝혔다. KDI는 “서비스업생산이 낮은 증가세에 머무르고 건설투자는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했다”며 “먼저 서비스업 생산이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KDI는 “소매판매 감소세와 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수주의 누적된 부진이 건설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고용 여건도 점차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됐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동월보다 3.6% 감소했다. 승용차(-21.4%)가 기저효과로 대폭 줄어든 가운데 의복(-4.6%)과 음식료품(-2.8%)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3.7%), 숙박·음식점업(-1.2%) 등의 부진으로 1년 전보다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건설투자의 경우, 6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부문(-9.7%)을 중심으로 4.6% 줄어 감소 폭이 전월(-3.0%)보다 확대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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