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야산에 항공방제 헬기 추락…조종사 ‘구사일생’ (종합)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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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9시 32분께 추락
항공방제 중 고압전선 걸려
수습 본부 구성…경위 조사

7일 오전 9시 32분께 경남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 야산에 산림청 소속 항공방제 헬기가 추락했다. 헬기는 반파됐으며, 조종사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7일 오전 9시 32분께 경남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 야산에 산림청 소속 항공방제 헬기가 추락했다. 헬기는 반파됐으며, 조종사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산림청 항공방제 헬기가 경남 하동군의 한 야산에 추락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으며 조종사가 부상을 입었다.

7일 산림청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2분께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 홍평마을 인근에서 산림청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

추락한 헬기는 프랑스에서 제작한 소형헬기인 AS350 기종으로, 이번 추락으로 반파됐다. 지난 2003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로 21년째 운항 중이다.

헬기는 고하리 야산에서 밤나무 해충 항공방제를 하다 고압전선에 걸려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기장 45살 A 씨가 가슴에 타박상 등을 입고 경상국립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남소방본부와 한전 측은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가 난 고압전선을 단선 조치했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헬기 사고가 나면 탑승자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게 사실이다. 일단 구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급하게 출동했고 A 씨를 구조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밤나무 항공방제 사고 수습 본부를 구성했으며, 임상섭 산림청장도 이날 현장을 찾았다. 임 청장은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독자 제공 산림청은 밤나무 항공방제 사고 수습 본부를 구성했으며, 임상섭 산림청장도 이날 현장을 찾았다. 임 청장은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독자 제공

산림청은 산림항공본부장을 중심으로 사고 수습 본부를 구성했으며, 현장을 통제하고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헬기가 추락할 당시 높이는 20~30m 정도로, 기체가 밤나무에 떨어지면서 충격이 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은 조종사 진술과 기체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하동 사고 수습 본부를 찾아 “항공방제 헬기 추락 사고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절차에 따라 사고 경위를 조사 하고 다친 분도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이 보유한 항공방제용 AS350 헬기는 지난 2011년에도 사고가 나 2명이 사망한 적 있다. 당시 강릉에서 산불 감시를 하던 헬기가 기상 악화로 추락해 지면과 충돌했고 조종사 등 2명이 숨졌다. 현재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헬기는 총 48대로, 이 가운데 AS350은 이번 사고 헬기를 포함해 총 4대로 알려져 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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