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레슬링 전설 올림픽 5연패… 칼 루이스·마이클 펠프스 넘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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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부터 5번 연속 금메달
전례 없는 대기록에 관중 기립박수

살아있는 쿠바 레슬링 전설인 미하인 로페스(41)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단일 종목 5연패를 이룩했다. 로페스가 현지 시각 6일 파리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신발을 매트 위에 벗어 놓고 있다. 연합뉴스 살아있는 쿠바 레슬링 전설인 미하인 로페스(41)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단일 종목 5연패를 이룩했다. 로페스가 현지 시각 6일 파리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신발을 매트 위에 벗어 놓고 있다. 연합뉴스

살아있는 레슬링 전설이 매트 위에 신발을 올려뒀다. 파리에서도 정상에 오른 그는 “꿈을 남겨둔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은퇴를 암시한 전설은 전례 없는 대기록과 함께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마무리했다.

쿠바 레슬링 선수 미하인 로페스(41)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개인 단일 종목 5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육상과 수영에서 각각 획을 그은 칼 루이스와 마이클 펠프스 등이 이룬 4연패를 넘어섰다.

로페스는 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결승에서 칠레 야스마니 아코스타(36)를 6-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로페스는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런던 대회까지 그레코로만형 120㎏급이 기준이던 종목은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130㎏급으로 체급이 조정됐다.

올림픽 단일 종목 최다 연패 기록은 4연패였다. 육상 멀리뛰기 칼 루이스(미국), 수영 남자 개인혼영 200m 마이클 펠프스(미국), 수영 여자 자유형 800m 케이티 러데키(미국), 육상 원반던지기 앨 오터(미국), 요트에 파울 엘스트룀(덴마크), 레슬링 여자 자유형 63㎏급 이초 가오리(일본) 등이 이룩했다.

5연패를 이뤄낸 로페스는 매트에 입을 맞춘 뒤 레슬링화를 벗어두고 내려왔다. 관중은 기립 박수를 보내며 쿠바 영웅의 마지막 올림픽을 축하했다. 도쿄 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한 로페스는 파리에서 역사를 쓰겠다며 현역으로 복귀했다.

로페스는 경기 후 신발을 벗은 이유에 대해 “조금 슬펐다”라며 “마치 인생의 일부를 그곳에 두고 온 것 같다”고 언급하며 은퇴를 암시했다. 그는 “어린 나이부터 이 스포츠를 했고, 레슬링은 날 전 세계에 알렸다”며 “난 매트 위에 꿈을 남기고 내려왔으며 그 꿈은 모든 젊은이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1982년 8월 20일생인 로페스는 조만간 만 42세가 된다. 올림픽에서 치른 23경기 중 22승을 거뒀다. 2004 아테네 올림픽 8강전이 유일한 패배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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