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지털 전환 통해 부산 신발산업 첨단화 시도"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동의대 산업ICT기술공학 전공 김성희 교수

크리스틴컴퍼니와 산학협력
신발 제조 AI 플랫폼 '신플' 개발
생산기간 단축·투자 유치 등 성과
중기부 ‘스케일업 팁스’에도 선정

동의대 김성희 산업ICT기술공학 전공 교수는 “기술 자문과 연구개발을 통해 지역 기업들이 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동의대 김성희 산업ICT기술공학 전공 교수는 “기술 자문과 연구개발을 통해 지역 기업들이 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역 기업과 힘을 합쳐 전통산업이었던 부산 신발산업을 디지털 전환을 통해 첨단산업으로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동의대 김성희 산업ICT기술공학 전공 교수는 지역 스타트업인 (주)크리스틴컴퍼니(대표 이민봉)와 산학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신발 제조 인공지능(AI) 플랫폼 ‘신플(SINPLE)’을 개발했다. 신발 공장과 브랜드 간 협업을 자동 매칭하는 ‘신플’은 상용 6개월 만에 250여 개 브랜드와 국내 신발 공장 1020곳의 44%인 450곳이 참여하는 온라인 신발 제작 특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김 교수는 2020년 동의대 LINC3.0사업단 빅데이터인공지능센터 소장을 맡았을 때 크리스틴컴퍼니와 산학협력에 나섰다. 김 교수와 크리스틴컴퍼니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 과제로 ‘신플’을 개발했으며 ‘우수’ 과제로 평가받았다.

“신발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밑창, 깔창, 봉제 등 100가지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신발 브랜드는 주로 서울에 있고, 공장은 부산에 몰려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브랜드가 공정별로 제일 잘하는 공장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민봉 대표와 함께 부산 신발공장들을 위한 IT 플랫폼인 ‘신플’을 만든 이유입니다. 신플의 시스템 구축과 방향, 로드맵 수립 등 기술 자문을 했습니다.”

신플은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만든 플랫폼이다. SNS와 온라인 쇼핑몰 등의 신발 관련 쇼핑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발이미지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이어 인공지능이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화하고, AI엔진을 활용해 신발의 구조와 형태, 소재, 색상 등 최적의 디자인을 추천한다. 실제로 주문이 들어오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공장별 특이성에 따른 디자인별 맞춤형 생산 공장까지 매칭해 준다.

“신플을 활용하면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3개월 안에 마쳐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1000켤레 이상 돼야 생산했지만, 지금은 200~300켤레만 돼도 가능합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접목해 다품종 소량생산에 맞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와 크리스틴컴퍼니에 경사가 이어졌다. 지난 6월 ‘생성AI 기술 기반 신발 디자인 인간-AI 협업 시스템’ 개발이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의 ‘스케일업 팁스’ 과제로도 뽑힌 것이다. ‘스케일업 팁스’는 민간투자와 연계해 제조 분야 유망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민간 운영사가 1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면 정부가 투자형 연구개발 자금으로 최대 20억 원, 투자 연계형 연구개발 자금으로 3년간 최대 12억 원을 추가 지원한다. 김 교수는 “이번 스케일업 팁스 선정은 신발·패션 분야에서만큼은 미국과 중국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수준의 생성 AI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플 개발을 통해 크리스틴컴퍼니는 생산기간 단축, 제조단가 절감, 투자유치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대학은 과제 참여 학생들을 취업시키고 기술이전 수익을 얻으며, 지역 사회는 관련 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 지역 스타트업들이 수도권에 비해 산학협력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자문과 연구개발을 통해 이 기업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김 교수는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학부와 석사를 거쳐 미국 퍼듀대학에서 산업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책임연구원을 거쳐 2017년 3월 동의대 산업ICT기술공학과 전공 교수로 부임했다. 주 전공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연구이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