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후보로 ‘시골 흙수저’ 월즈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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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출신 친서민 정치인
아버지는 한국전 참전용사
‘개천의 용’ 공화당 밴스 맞상대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유세장에 참석해 열정적인 포즈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유세장에 참석해 열정적인 포즈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진보 성향의 백인 남성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가 낙점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민주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해리스-월즈 조와, 공화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J.D 밴스 조의 대결로 전개되게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SNS에 "팀 월즈에게 내 러닝메이트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음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어 "주지사이자 풋볼 코치, 교사, 퇴역군인으로서 그는 '노동자 가정'을 위해 성과를 내왔다"면서 "그가 우리 팀이 된 것은 위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월즈 주지사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 선거운동에 해리스와 함께 하게 된 것은 평생의 영광"이라며 수락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네소타에서 6선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재선 주지사를 지내고 있는 월즈 주지사는 친서민·친노동자 성향의 진보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기 규제, 공교육 강화 등 민주당이 중시하는 이슈를 상식에 준거한 합리적 논리로 명쾌하게 설명하는 언변도 갖췄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월즈 주지사는 이번 대선 선거전 과정에서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을 겨냥해 "그들은 괴상하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표현이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

월즈 주지사는 정계 입문 전 고교 지리 교사 겸 미식축구 코치로 일했다. 여기에 더해 6·25 전쟁에 참전한 부친의 뒤를 따라 자신도 17세 때부터 비상근 주방위군으로 24년간 복무했다.

월즈 주지사는 2004년 대선에 나섰던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정치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 후 꾸준하게 소박하면서도 대중 친화적이고 '득표 친화적'인 이력을 쌓아 왔다는 평가다. 미국 중서부 ‘시골' 출신’이고 현지 주립대에서 수학한 그의 평범하면서도 친근감을 주는 이력은 민주당의 취약 지역인 내륙 주, 특히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미시간주 등을 공략할 필승 카드로 꼽힌다.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쇠락한 오대호 주변 러스트벨트 출신인 밴스 상원의원을 ‘개천의 용’이라며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월즈의 부통령 후보 지명은 민주당이 내륙 지역 중산층 이하 주민들을 공략하는 데 맞설 수 있는 효율적인 ‘맞불 전략’이 될 것이라는 게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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