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 2차 영수회담 열릴까?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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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여야 만남이 우선"
내부선 회담 필요성 인정 기류
성사 땐 8월 말~9월 초 전망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영수회담이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영수회담이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당권 연임이 확실시되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차 영수회담’이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이 타협 없는 정쟁을 벌이며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여야 모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영수회담을 계기로 ‘탄핵·거부권’ 정국을 해소하는 타협의 물꼬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7일 이 전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대통령과의 만남보다는 여야가 마주 앉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여야 사이의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고 순리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재명 독주’ 때문에 전혀 흥행이 되지 않으니, 대통령을 끌어들여 관심을 받겠다는 것 아니냐”고 영수회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영수회담의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는 기류가 적지 않다. 여기에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전 대표가 당선되면 정국 운영의 한 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자리잡고 있다. 여권 주변에서는 윤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뒤 영수회담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힘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민생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과 마음을 모으고 정책에 관해 협의하는 건 너무 좋은 일"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이 여당 대표를 패싱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격식보다 민생을 더 중시하는 실용주의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가 만난다면 민주당 전대가 열리는 오는 18일 이후가 될 수 밖에 없다. 영수회담이 오는 8월 말이나 9월 초 성사되면 이는 지난 4월 29일 이후 4개월 만의 재회동이 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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