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금 12개… 한국, 최다 금메달 신기록 깬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박태준, 남자 태권도 16년 만의 금
금 12·은 8·동 7개로 27개 메달
베이징·런던 금 13개 최고 성적
근대5종·태권도 추가 금빛 기대감
서울 올림픽 최다 메달 33개 근접

2024 파리 올림픽 폐막(11일·현지시간)을 이틀 앞두고 한국 선수단에 추가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태권도(위 사진)와 근대5종 남녀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폐막(11일·현지시간)을 이틀 앞두고 한국 선수단에 추가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태권도(위 사진)와 근대5종 남녀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하계 올림픽에 48년 만에 최소 선수(144명)를 보낸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역대 최다 금메달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태권도 남자 58㎏급에 출전한 박태준(경희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상대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의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12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것이다.

이로써 박태준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 체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태권도 스타’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게 기존 최고 성적이었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처음으로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던 한국 태권도는 8년 만에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우리나라 남자 태권도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무려 16년 만이다.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처음으로 박태준이 시상대 맨 위에 오른 것이다.

이날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은 첫 올림픽 메달을 향한 도전을 순조롭게 시작했다.

우상혁은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7을 넘어 공동 3위에 오르며 결선에 진출했다. 우상혁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다면, 그 자신에게도, 한국 육상 트랙&필드에도 사상 첫 올림픽 메달로 기록된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을 제패해 11번째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삼성생명)이 그간 훈련 과정과 부상 치료,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공개 비판하면서 어수선했던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맥을 이어간 태권도 덕분에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이제 금메달 1개만 보태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13개)과 동률을 이룬다. 금메달 5개 획득을 제시한 원래 목표를 배 이상 훌쩍 넘긴 수치다.

오는 11일 대회 폐회를 이틀 남긴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여세를 몰아 태권도와 근대5종에서 추가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한 번 상승세를 타면 무섭게 타오르는 우리나라 특유의 승부 근성을 살려 대회 마지막 날까지 금메달 공세를 이어갈 태세이다.

8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현재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총 27개의 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단은 이미 전체 메달 수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21개)와 2020 도쿄 대회(20개)를 일찌감치 추월했다. 기세가 오른 태극전사들은 이제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최다 메달(33개·금 12개, 은 10개, 동 11개) 경신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애초 자타공인 세계 최강인 양궁과 최근 올림픽에서 검증된 효자 종목인 펜싱에서만 확실한 금메달을 기대했다.

그러나 국제 대회 경험은 일천해도 패기로 똘똘 뭉친 각 종목 ‘비밀 병기’들이 올림픽이라는 최고의 국제 대회 데뷔전에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며 무너져가던 한국 엘리트 스포츠를 되살렸다.

사격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오예진(IBK기업은행),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 양지인(한국체대) 트리오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올림픽 전 금메달 기대주로 평가받다가 파리에서 꿈을 현실로 바꾸고 한국 선수단의 메달 행진에 불을 지폈다.

사격의 금메달 3개와 태권도의 금메달은 해당 연맹과 협회가 확실한 금메달로 내세우기 어려웠던 종목으로, 영건들의 ‘겁 없는 도전’이 파리에서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다.

양궁이 목표치인 3개를 넘어 5개 세부 종목 석권의 새 이정표를 세우면서 우리나라의 금메달 행진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