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비보이’ 김홍열, 10일 브레이킹 첫 메달 사냥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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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종목으로 눈길… 9일 시작
4가지 동작 시도해 9명이 심사

10일 오후 11시 ‘전설의 비보이’ 김홍열이 파리 올림픽 신생 종목인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한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11시 ‘전설의 비보이’ 김홍열이 파리 올림픽 신생 종목인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한다. 연합뉴스

‘전설의 비보이’라 불리는 김홍열(Hongten·도봉구청)이 파리 올림픽 ‘춤판’에 오른다.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11시 여자부인 비걸 예선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파리 올림픽 신생 종목인 브레이킹이 시작된다.

김홍열은 10일 오후 11시에 예정된 조별 리그를 치른 후 11일 오전 3시부터 8강 토너먼트를 통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중학교 2학년 때 반 친구가 선보인 간단한 동작을 따라 하다가 브레이킹의 길을 걷게 된 김홍열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비보이다. 올림픽에서는 이번 파리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이는 브레이킹은 예술과 스포츠의 중간 영역에 있다. 이 종목은 DJ가 무작위로 음악을 틀면 선수가 60초 동안 번갈아 가며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수들은 기술에 들어가기 전에 서서 음악의 리듬을 타는 톱 록(Top rock)과 몸이 바닥에 닿은 상태로 움직이는 다운 록(Down rock), 원심력을 이용해 회전하는 파워 무브(Power move), 특정 자세로 멈추는 프리즈(Freeze) 등 4가지 동작을 시도한다. 선공과 후공으로 이어지는 3경기가 끝나면 심판 9명이 라운드마다 던진 ‘표’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나뉜다. 평가 기준은 기술 완성도와 신체에 대한 제어 능력을 보는 기술력을 비롯해 표현력,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 등 5가지다. 승패가 결정되면 선수들은 포옹하고 ‘리스펙트(존중)’를 보낸다.

이번 대회는 브레이킹의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무대일 가능성이 크다. 2028년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브레이킹이 처음으로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들어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김홍열은 더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도 시상대를 꿈꾼다.

김홍열은 “최초의 댄서 올림피언으로서 춤으로 파리를 휘젓고 오겠다”며 “대한민국 비보이의 명예를 걸고 모든 걸 쏟아 반드시 메달을 따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별리그 C조에 속한 김홍열은 제프로(미국), 리(네덜란드), 라제(프랑스)와 8강 진출을 겨룬다. 이후 8강부터는 각 조 상위 1, 2위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결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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