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부산 스타트업] 센디 염상준 대표 "부산서 글로벌 물류 '유니콘 기업' 나올 때가 됐죠"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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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주-화물차 연결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빅데이터 등 활용 최적 차량·루트 배정
누적 투자액 185억·연 매출 100억 달성
"기술 고도화·데이터 확장에 몰두할 것"

염상준 대표는 부산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물류 유니콘 기업으로 센디를 성장시키는게 최종 목표다. 센디 제공 염상준 대표는 부산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물류 유니콘 기업으로 센디를 성장시키는게 최종 목표다. 센디 제공

“운송이 필요할땐 ‘센디’하세요. 화물을 운송하는 게 아니라 효율을 운송합니다.”

약 37조 원의 화물 운송 시장의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는 부산의 스타트업이 있다. 센디는 물건을 보내려는 ‘화주’와 물건을 전달하는 화물차 ‘차주’를 한 플랫폼에 모아, 연결해준다. 특히 AI를 활용한 실제 운송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하고 합리적인 요금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였다. 운송업이라는 아날로그 시장에 디지털을 성공적으로 접목했다. 다수의 소상공인과 개인 그리고 아성다이소, 그린랩스, 수퍼빈, 세방익스프레스, CJ제일제당, 윙잇 등 150여 곳의 기업이 센디를 활용하고 있다. 2013년 설립된 센디는 지난해 10월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시리즈B 투자를 포함해 총 185억 원의 누적투자를 유치했다.

센디 염상준 대표는 “부산은 대한민국 물류의 중심이다. 가덕도신공항이 건설되면 글로벌 물류 허브도시가 되는데 센디도 두팔을 걷고 돕고 싶다”며 “부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물류 허브 유니콘 기업이 되는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사에서 물류업으로

염 대표는 센디를 창업전 이사 플랫폼 ‘이사모아’를 운영했다. 이사를 통해 화물 운송업의 현장 경험을 쌓았다. 당시 산업 전반에 걸친 비효율성과 문제점을 목격했다. 염 대표는 “센디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하면 이사업계를 넘어 아날로그에 머물어있는 화물 운송 시장에서도 혁신을 만들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옛 방식이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모두가 불편함을 참아야하는 상황을 기술 기반의 혁신으로 바꿔보자는 생각에 센디를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Send Everything’ 센디는 화주기업과 화물차주를 직접 연결해주는 ‘온디맨드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을 운영한다. 다마스 등 소형 화물차부터 25톤 대형화물차까지 화물 운송이 필요한 개인이나 기업이 주소, 운송날짜, 시간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적합한 차주를 소개하고 견적을 제시, 연결해준다. 현재 서울, 경기를 비롯한 전국 단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용달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1톤 내외의 소형 화물차로 비정기적이고 즉시 배송이 필요한 화물을 운송하는 시장이다. 전체 화물 운송 시장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센디는 이 용달 시장의 비효율성과 불투명성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차량과 루트를 배정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운송 전 과정을 효율화했다.

■화주와 차주, 모두에게 ‘윈윈’

센디는 지난해 10월 7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여 누적 투자액 185억 원을 달성했다. 부산시 주관 스타트업 육성사업 ‘챌린지 스타트업’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연 매출은 2021년 대비 약 2배 성장한 10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월 매출 10억 원을 돌파해 매년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창업 초기 부침도 많았다. 화주와 차주를 플랫폼으로 유입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2020년 코로나가 터지며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자금난에 빠지기도 했다. 초기 플랫폼은 사용자 편의성이 부족했고, 예상치 못한 오류도 빈번했다. 차주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플랫폼을 이탈하는 경우도 생겼다.

염 대표는 “차주와 화주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며 끊임없이 플랫폼을 업데이트 했다. 특히 현장 기사님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신뢰를 쌓아갔다”며 “덕분에 점차 이용자 수가 늘어났고, 양질의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서비스의 질도 크게 향상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센디는 지난해 농협중앙회와 농산물 운송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영역 확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화물차주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 제공도 준비 중이다. 운송에 필요한 운전자금 대출, 사고 보상을 위한 보험 연계 등 기사님들의 실질적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센디의 최종 목표는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물류 혁신 플랫폼’이다. 운송 데이터 분석 고도화와 AI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해 운송, 보관, 하역 등 물류의 모든 영역에서 데이터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염 대표는 “‘용달이 필요하면 센디하세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되는 날을 꿈꾼다”며 "기술 고도화와 데이터 확장에 지속 투자하고, 고객 가치를 혁신하는 데 몰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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