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감염 속도 빨라진 부산 자가진단키트·감기약 판매 ‘쑥’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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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공지 늘어
병원도 환자 증가 대비 움직임 분주

한 편의점에 진열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부산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이 심상치 않다. 연합뉴스 한 편의점에 진열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부산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이 심상치 않다. 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편의점과 약국에서는 자가진단키트가 동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오가는 시민도 급증했다.

8일 부산 수영구 광안동 한 약국에서는 점심시간에 맞춰 감기약을 타가는 손님이 줄을 이었다. 손님 상당수는 마스크도 챙겨 썼다. 마스크를 끼고 약국을 찾았던 회사원 최 모(51) 씨는 “목이 슬슬 아프더니 잔기침이 끊이질 않더라”면서 “코로나가 확실한 것 같아서 마스크를 다시 찾아 썼는데 조금만 걸어도 땀이 마스크에 달라붙어 더 힘들다”고 말했다. 이 약국 김경진 약사는 “하루에 대여섯 명은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를 찾는다”며 “스스로 코로나 증상이라고 여기고 목감기약을 찾는 손님도 확연히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자가진단키트와 기침감기약을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약국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 사이에 약국에서 판매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는 5850개로 전주(2223개) 대비 62%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6월 30일부터 시작된 7월 첫 주 429개에서 둘째 주 625개, 셋째 주 1249개로 늘더니 넷째 주에는 2223개까지 급증했다.


부산이 코로나 재감염 속도가 빠르다는 간접 수치도 나온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자가진단키트의 지역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제주가 316.4%로 가장 높았고 전남 246.9%에 이어 부산(236.1%)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아파트 등에서는 자체 방역에도 나서고 있다. 연제구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는 최근 마스크 착용 공지가 붙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엘리베이터와 공공장소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권한다는 내용이다. 주민 김 모(31) 씨는 “너무 더워서 매번 착용하긴 어려울 것 같지만 아파트 공고까지 붙은 걸 보니 코로나19가 심각해진 게 실감이 난다”고 혀를 내둘렀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환자 증가에 대비하는 병원도 나왔다. 부산진구 온종합병원은 이달 감염병센터를 개설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감염병 환자 등을 입원 치료할 때 감염예방을 위해 별도로 구획된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을 활용한 시설로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의료진이 담당한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진작 보였다고 설명한다. 온종합병원 관계자는 “평소 20% 수준이던 음압병원 가동률이 6월 말부터 90~100%를 웃도는 등 코로나19를 비롯한 전염병 환자들이 급증했다. 밀려드는 감염병 환자에 전문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로 이달부터 센터를 운영하게 됐다”며 “코로나19뿐 아니라 백일해, 홍역 등 각종 감염병 진료에 초기부터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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