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어지자 설사·복통 유발 장관감염증 급증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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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중 최다인 1주간 502명
생닭 요리·세척 과정서 오염 많아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올여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된 음식물을 먹고 탈이 나는 장관감염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7월 4주 차에는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주간 환자 수 중 가장 많은 장관감염증 환자가 나왔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을 대상으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한 결과 지난 7월 넷째 주(지난달 21~27일) 신고 환자 수는 502명이었다. 7월 첫째 주 환자 315명과 비교하면 1.6배 증가했다.

장관감염증은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을 일으키는 세균이 매개가 된 감염증을 통칭한다.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지난해 장관감염증으로 신고된 주간 환자가 가장 많이 나왔던 때는 7월 셋째 주의 460명이었다. 2020~2022년에도 모두 7월 넷째 주에 환자가 가장 많이 나왔고, 차례로 424명, 435명, 416명이었다. 주간 환자가 500명을 넘은 것은 최근 5년 중 올해 7월 넷째 주 뿐이다.

질병청은 올해 캄필로박터균 감염증과 살모넬라균 감염증이 특히 더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환자는 7월 넷째 주 227명이 나와, 전 주보다 85건이 더 많이 발생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7월 넷째 주 146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과거 5년 평균 발생 환자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

두 감염증 모두 닭과 관련이 많다. 캄필로박터균은 덜 익힌 육류나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감염되는데, 생닭 표면에 캄필로박터균이 있는 경우가 많다. 생닭이 포함된 식재료를 준비하다가 세척 과정에서 교차 오염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다수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계란액을 장시간 상온에 방치하거나 균에 오염된 계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식재료를 만졌을 때 교차 오염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장관감염증은 집단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물과 음식 섭취를 통해 감염되는 만큼 단체 급식이나 도시락을 먹고 집단 발병하기도 한다. 지난달 말 기준 332건 6673명이 장관감염증 집단 발병 사례로 집계됐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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