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대교 ‘마지막 퍼즐’ 엄궁대교, 환경평가 문턱 넘나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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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차례 반려되자 보완점 챙겨
동식물 생태계 보전 방안 구체화
대기 오염·소음·분진 저감도 담아
환경청 승인 후 유산청 심의 예정
서부산권 교통 핵심축 추진 기대감

부산시가 이번 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엄궁대교 건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엄궁대교 예정지 일대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시가 이번 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엄궁대교 건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엄궁대교 예정지 일대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낙동강 하구를 가로지르는 대교 사업 중 유일하게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환경청)과 국가유산청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엄궁대교 건설 사업이 환경청 환경영향평가 재개로 다시 본격화한다.

부산시는 엄궁대교 건설 예정지를 재조사한 결과와 이전보다 구체화한 생태계 보전 방안 자료를 이번 주 환경청에 제출한다. 엄궁대교와 함께 추진돼 온 대저·장낙대교 건설 사업이 모든 심의 관문을 통과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는 만큼 마지막으로 남은 엄궁대교 승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부산시는 이번 주 환경청에 엄궁대교 건설 사업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엄궁대교는 부산 강서구 대저동과 사상구 엄궁동을 잇는 길이 2.9km 교량으로 사업비 3455억 원이 투입된다. 2018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2021년 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절차에 들어갔지만, 아직 환경영향평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이뤄졌던 지난 4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는 보완 요청이 내려졌다.

시는 엄궁대교와 대저·장낙대교가 낙동강 일대에 함께 건설되는 만큼 이들 사업 연계성을 고려한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보다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환경청의 보완 요청을 받았던 지난 4월부터 엄궁대교 건설사업 예정지 현지 조사를 다시 진행했다. 겨울철새 대체 서식지를 구체화하고 교량 일대 대모잠자리와 같은 멸종위기종의 구체적인 분포 범위와 모니터링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을 담기 위해서였다. 낙동강 일대 조개류 분포도를 확인하기 위해 잠수부를 투입해 수중 조사도 진행했다. 엄궁대교 사업지뿐만 아니라 낙동강 일대 동·식물 조사와 환경청이 요구한 생태계 보전 방안 등을 중심으로 내용도 대폭 보완했다.


시는 대교 건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기질 오염과 온실가스 배출, 소음, 분진에 대한 저감 방안도 이번 자료에 담았다. 차량 바퀴와 노면의 마찰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건설 공법 등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대저·장낙대교가 국가유산청의 심의를 통과해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하는 만큼 엄궁대교 승인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에 보완한 환경영향평가 자료와 함께 지속적인 철새도래지 관리 방안과 주기적인 모니터링, 습지 개선 등을 약속한다면 환경청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엄궁대교는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대교 건설의 마지막 퍼즐이다. 엄궁대교는 서부산권과 도심을 잇는 핵심 연결축이 될 전망이다. 엄궁대교 건설 예정지 주변에는 2029년 7만 6000여 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에코델타시티가 조성되고 있는데, 이 구간 교통을 원활히 하는 진입도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면 곧바로 국가유산청 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심의에서 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마쳐야만 엄궁대교 건설 계획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부산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이달 안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고 승인을 받으면 다음 달 국가유산청 심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저·장낙대교가 외부 기관 승인 문턱을 모두 넘은 만큼 엄궁대교 사업도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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