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김종인 비대위’ 아직 확정 안돼”…전국위서 뒤집기 나서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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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미래통합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5선의 미래통합당 부산 중진인 조경태(사하을) 의원이 25일 내년 4월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을 운영하는 데 대해 “당이 외부에 의존하는 모습이 버릇처럼 돼버렸다”며 재차 반대 입장을 보였다. 조 의원은 그동안 김종인 비대위를 강하게 반대하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자강론’을 주장해왔다.

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도 18대, 2008년도에 81석 정도의 어려운 의석수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를 뽑고 내부를 강화해 지금까지 집권여당이 됐다”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수용한 당의 결정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특히 “아직까지 (김종인 비대위가) 확정되지 않았다. 전국위원회를 열어야 하고 당원들의 의사가 아직 남아 있다”고 했다. 통합당은 2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 추대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새 지도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상임전국위에서 차기 전당대회를 8월 31일 여는 내용의 당헌 부칙을 개정해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추인할 예정이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 때문에 같은 날 전국위에선 ‘4개월짜리 비대위안’이 가결됐고,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충분한 임기 보장이 되지 않으면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없다며 취임을 거부해왔다. 이 과정에서 조 의원은 전국위의 비대위안 처리에 격렬하게 반발했었다.


조 의원은 “나는 특정인(김종인 내정자) 개인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문제 지적을 하는 것”이라며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는 것은) 당 중진의원들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아주 무책임한 부분이다. 일종의 유약한 모습이기도 하고, 또 비겁한 모습”이라고 김종인 비대위를 찬성한 지도부와 중진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통합당 당선인들은 지난 22일 당선인 워크숍에서 김종인 비대위 관련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내년 4월 재보선까거 김종인 비대위를 유지하는 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 부산 3선인 장제원(사상) 의원 역시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당의 김종인 비대위 결정과 관련, “‘우리는 스스로 혁신할 자격도 없습니다’라는 변명으로 또 다시 80대 정치기술자 뒤에 숨었다”며 “‘집도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할 만큼 병들어 있습니다’라는 나약함으로 노태우 시대에서 문재인 시대까지 풍미했던 노회한 정객의 품에 안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대교체, 과거 단절, 젊은 정당을 외친 지 하루 만에 그것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을 경륜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차기 대선과 내년 보궐선거까지 몽땅 외주를 줬다”며 “걸출한 지도자들이 가리키는 곳으로 순한 양처럼 순응해왔던 의탁 의존적 습성을 결국 버리지 못했다”고 거듭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에 날을 세웠다.

장 의원의 해당 글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좋아요’를 누르고 동의 의사를 내보였다.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해 당선한 홍 전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자신에 대해 ‘대선후보로서 시효가 끝났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이후로 김 내정자 개인은 물론,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내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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