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is ready] 15세 ‘꼬마 외교관’ 캠벨 양 “22세 되면 부산에서 열리는 엑스포 꼭 참여하고 싶어요”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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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차 PT서 연사로 맹활약
실사단 방문 때도 부산 매력 전달
“세계서 유일한 유엔기념공원 있어
인류 평화 월드엑스포 지향점 일치
기후 위기·빈부격차·보건 문제 등
국제사회 직면 문제 해결 장 되길”

캠벨 에이시아 양이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캠벨 에이시아 양 제공 캠벨 에이시아 양이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캠벨 에이시아 양 제공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간절한 마음을 조금 보탠다면 유치 가능성은 90%라고 생각합니다. 발표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남은 기간 나머지 10%를 채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 같아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여부를 결정짓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3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4월 BIE 실사단에게 부산의 매력을 널리 알린 ‘꼬마 외교관’ 캠벨 에이시아(15) 양은 “부산은 엑스포 유치에 가장 적합한 도시”라며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에 적극 참여한 덕분에 ‘꼬마 외교관’이라는 별명을 얻은 캠벨 양은 “학교 시험의 경우에도 이번에 반드시 100점을 맞을 것이라고 확신하면 나도 모르게 실수할 수 있다”며 “일단 90점 정도로 목표를 두고 100점을 맞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자신을 ‘부산 토박이’라고 소개한 캠벨 양은 ‘시민의 친절’을 부산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월드엑스포가 지향하는 메시지는 세계 인류 공동의 번영과 평화다. 부산에는 피란수도라는 역사가 있고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가 있다는 점에서 월드엑스포의 지향점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며 “여기에 부산 시민의 친절과 정이 더해져 세계인에게 부산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양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3차 프레젠테이션(PT)에 연사로 참여해 청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유창한 영어로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부산의 강점을 적극 자랑했다. BIE실사단이 지난 4월 부산을 방문했을 때에도 실사단에게 유엔기념공원을 직접 소개하며 부산이 가진 매력을 알리기도 했다.

캠벨 양은 “실사단 방문 당시 유엔기념공원, 기념묘지를 소개하는 일일 가이드로 활동하며 한국인은 도움을 준 사람을 절대 잊지 않는다는 점과 받은 도움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실사단도 이러한 점을 매우 흥미로워하면서 관심을 두고 귀를 기울여 줬다”고 회상했다.

‘참전용사들의 손녀’라는 별명을 가진 캠벨 양의 조국 사랑은 각별하다. 그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참전용사에게 감사 편지 쓰기, 스피치 대회’에서 2년 연속 수상한 것을 계기로 국내외 참전용사와 만남을 이어왔다. 그들에게 한국의 소식을 담은 메일을 전달하고 6·25전쟁에 함께 참전한 한국인 전우를 찾아달라는 네덜란드 참전용사의 부탁에 수십 곳의 기관에서 수소문하기도 했다.

2030년이 되면 22세가 되는 캠벨 양에게 2030부산엑스포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행사다. 그녀는 월드엑스포가 세계인이 직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모임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월드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게 된다면 부산시가 추진 중인 ‘영어 하기 편한 도시’라는 목표와 어우러져 세계 시민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타냈다.

그녀는 “현재 열다섯 살이지만 2030년이 되면 스물두 살이 돼 엑스포에 직접 참여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기후위기, 빈부격차, 보건 문제 등 우리 세대가 당면한 엄청난 문제를 잘 인지하고 있다. 부산엑스포를 통해 세계인이 하나가 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캠벨 양은 전 세계인들에게 이렇게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여러분을 더 나은 세상으로 안내할 희망의 등대가 바로 이곳, 부산에 있습니다. 2030년 부산에서 꼭 만나요.”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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