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텐! 텐!… 압도적 활 시위로 명중시킨 3연패 금자탑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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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양궁 대표팀 단체전 금메달
한 세트도 지지 않은 환상 경기력
여자 대표팀과 동반 3연패도 달성
남은 금 3개 수확 기대감도 물씬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에서 김우진이 마지막 한 발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에서 김우진이 마지막 한 발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남자 단체전 우승으로 이 종목에서 남녀 동반 올림픽 3연패를 기록했다. 남자 양궁은 한국 선수단에 다섯 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덕분에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목표인 금메달 5개 수확을 조기 달성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의 김우진(청주시청)과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에 5-1(57-57 59-58 59-56)로 이겼다. 프랑스 양궁은 과거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오선택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는 등 안방에서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세계 최고의 ‘태극 궁사’들을 넘지는 못했다.

남자 대표팀은 25일 열린 랭킹 라운드에서 팀 합계 1위를 차지해 1번 시드를 받았다. 이 때문에 1회전을 거르고 8강부터 활시위를 당겼다. 8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세트 점수 6-0(57-53 59-55 57-54)으로 대파했다. 대표팀은 준결승에서도 중국을 5-1(54-54 57-54 56-53)로 제압하고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에서 첫 세트 점수를 프랑스와 1점씩 나눠 가진 한국은 2세트에서 10점 5발을 쏘며 세트 점수 3-1로 치고 나갔다. ‘맏형’ 김우진이 3세트 마지막에 쏜 화살이 10점 과녁에 꽂히면서 한국은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확정했다. 도쿄 올림픽 2관왕 김제덕은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파이팅!’ 기합 소리를 내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프랑스 홈 팬의 응원 소리가 컸지만,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소음 훈련까지 한 대표팀에게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한국 남자 양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파리 대회마저 석권함으로써 올림픽 단체전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해 본 나라는 한국뿐이다. 전날 열린 여자 단체전에서는 여자 대표팀이 10연패 신화를 썼기 때문에 한국 양궁은 단체전 남녀 동반 3연패도 달성했다.

리우 대회와 도쿄 대회 단체전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김우진은 3번째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은 임시현(한국체대)과 함께 출전하는 혼성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에서 첫 남자 양궁 3관왕에 도전한다.

고교 시절 출전한 도쿄 대회에서 김우진, 오진혁(현대제철)과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 김제덕은 성인으로 맞은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한번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른 이우석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우석은 도쿄 올림픽에 나갈 국가대표를 뽑는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회가 미뤄지면서 출전이 좌절됐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 이우석은 금메달을 따 도쿄행 불발의 상처를 씻을 수 있었다.

대표팀은 8월 2일 혼성 단체전과 3일 여자 개인전, 4일 남자 개인전에서 추가 메달 획득에 나선다. 양궁에서 아직 3개의 금메달이 더 남아 있는 것이다. 대표팀은 남녀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 모두 금메달 싹쓸이를 넘보고 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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