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지상군 가자지구 진입 불가피”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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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바이든과 통화에서 의지 표명
하마스, 인질 살해 위협으로 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파괴되고 불이 채 꺼지지 않은 아파트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파괴되고 불이 채 꺼지지 않은 아파트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 간 전쟁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투입이 사실상 임박했다. 지상군 투입이 현실화되면 사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양측 간 잔혹한 살육전이 우려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9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가자지구에)진입해야 한다”며 지상 작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이르면 10일(한국 시간 11일) 이스라엘이 지상 작전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AP통신도 이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 당국자들에게 “하마스가 직면하게 될 것은 가혹하고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날에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를 종식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은 역대 최대 규모인 30만 예비군을 소집했다. 이날 영국 BBC에 따르면 “더 많은 이들(예비군들)이 지금도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10일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접경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남부 지역 통제권을 대체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 무장대원 시신 약 1500구가 남부 지역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하마스 무장대원을 제외하고도 양측의 사상자는 10일 현재 1600명을 넘어섰다.

다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공습을 할 때마다 인질 1명씩을 살해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인간 방패’ 작전을 내세우고 있어 섣부른 지상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마스는 납치한 인질 중 4명을 이미 살해한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WP는 또 하마스가 최소 1년간 이번 공격을 준비했으며,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이란으로부터 무기와 군사훈련을 지원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이란이 직접 개입한 증거는 아직 없다”지만, 이번 하마스의 공격이 외부 도움 없이 하마스가 단독으로 진행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 전현직 정보 관리와 외신의 평가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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