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5 목요일
‘언어 장벽 넘어’…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나츠메 신고가 본 애니의 힘[BIFF 2026]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제시한 핵심 화두는 애니메이션이다. BIFF는 특별기획전을 통해 애니메이션 장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집중 조명하고 있으며, <부산일보>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차세대 스타로 꼽히는 나츠메 신고 감독을 단독으로 만났다.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 나츠메 신고 감독의 신작 ‘고스트- 밤의 끝’ 상영이 끝나자 관객석에서 일제히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번 작품은 그가 연출한 첫 오리지널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BIFF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에 초청돼 아시아 최초로 상영됐다. 노동이 불필요해지고 18세가 되면 사회적 필요성을 ‘선별’받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15세 엘리트 소녀 ‘니케’가 어른 ‘마스’를 만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SF 애니메이션이다. 상영 직후 이뤄진 관객과의 대화(GV)에서는 다소 복잡한 작품의 세계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나츠메 감독은 “현대 사회를 추상화한 듯한 세계관을 그렸다”며 “한 소녀가 자신에게 딱 맞는 장소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번에 작품을 완벽히 이해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현실 세계에서도 명확히 알 수 없는 일이 많은 것처럼, 그런 모호함마저 영화에 담아내고자 했다. 관객 각자가 자신만의 감상을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GV 이후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는 제작 배경부터 애니메이션 장르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오갔다. 이 자리에는 나츠메 감독과 함께 작품을 이끈 제작사 매드하우스의 후쿠시 유이치로 프로듀서가 동석했다. 두 사람은 이번에 BIFF 참석을 위해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나츠메 감독은 “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BIFF에서 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관객들이 보내주는 응원에 행복하다”며 “GV에서 나온 질문들도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던져져 인상적이었다. 역시 애니메이션은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음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부산 방문에 자원했다는 후쿠시 프로듀서는 학창 시절부터 시작된 한국과의 인연을 전했다. 그는 “학생 때부터 한국인 친구가 있었고,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면서 한국 스태프들과 항상 가까이 교류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있던 찰나에, 이 작품으로 부산을 오게 돼 행복하다. 살다보면 이런 좋은 일도 있구나 싶다”며 웃었다. 두 사람이 이번 신작을 함께 싹틔운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후쿠시 프로듀서는 “매드하우스 입장에서 (나츠메 감독과) 전작인 서니보이를 함께 작업하고, 차기작을 탐색하고 있는 시기에, 반다이남코로부터 작품 기획안이 왔다”며 “오리지널 작품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작품을 만나 좋은 시작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뷰는 올해 BIFF가 야심 차게 선보인 애니메이션 특별전과 맞물려, 애니메이션 장르 본연의 매력으로 확장됐다. 실사 영화와 달리 직접 그리는 과정을 통해 특정 공간이나 섬세한 기분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후쿠시 프로듀서는 “그렇기 때문에 작화에 더욱 각별한 공을 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주류로 자리 잡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위상 변화에 대한 소감도 이어졌다. 나츠메 감독은 “이 업계에 들어온 지 25년이 됐는데,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도 ‘이 업계가 정말 성공했구나’라고 느낀다”며 “옛날에는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영화제 초청을 받는 경우가 잘 없었는데, 이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유만으로 초청받기도 한다”고 회상했다. 나아가 이웃 나라인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내놓았다. 한국 애니메이션은 아직 본 적이 없다고 답한 나츠메 감독은 “3D 장르 부문에서는 일본보다 훨씬 위”라며 “일본은 만화 문화가 있었고, 이 덕분에 콘텐츠가 풍부해 애니메이션 업계가 성립될 수 있었다. 한국 역시 소설, 만화, 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면 세계로 진출할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나츠메 감독의 ‘고스트- 밤의 끝’은 내년 일본에서 정식으로 개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콘텐츠 판권 유통 협의가 이뤄진 상태로 개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글로벌 위상 높아진 BIFF, 관광 연계 행보는 ‘걸음마’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 특화 콘텐츠로서의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BIFF 연계사업은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영화제와 결합한 관광 상품을 확대해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BIFF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BIFF에 따르면 영화제 외국인 관객은 2023년 5223명에서 2024년 6611명, 지난해 1만 2743명으로 늘었다. 전체 예매 관객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7%에서 4.6%, 7.9%로 꾸준히 상승했다. 영화제 기간 부산 주요 호텔의 외국인 숙박 예약 등도 크게 늘었다. 시그니엘 부산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 기간인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외국인 투숙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증가했다. 웨스틴조선 부산과 그랜드조선 부산의 영화제 기간 평균 객실 예약률도 모두 90%를 넘었다. 롯데호텔 부산도 같은 기간 외국인 투숙 예약이 지난해보다 1500건 이상 증가했다. 반면, 300만 명을 넘어선 부산 전체 외국인 관광객 규모와 비교하면, 1만 명 안팎인 영화제 외국인 관객 수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BIFF와 관광 관련 기관들도 외국인 관객 유치를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페스티벌 시월 부산통합거점(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BIFF존을 운영하고, BIFF광장에서 키링을 나눠주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등을 통해 영화제를 알리고 있다. 다만, 비짓부산패스나 숙박·교통과 영화제 관람을 결합한 상품 등 외국인이 BIFF를 목적으로 부산 여행을 계획하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을 방문했다 BIFF를 찾은 40대 영국인 엠마 콜린스 씨는 “영화제 티켓과 부산 투어 프로그램을 함께 예약할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 이용하고 싶었는데 찾지 못했다”며 “보고 싶은 영화는 온라인 예매가 이미 매진돼 아쉬웠다”고 말했다. 30대 미국 관객 매디슨 리 씨는 “영화를 관람하지 않더라도 영화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나 체험 행사가 많으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캐나다 관객 매튜 윌슨 씨는 “하루에 영화를 여러 편 보려고 하니 중간에 시간이 남을 때가 있는데, 이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좋겠다”며 “GV(관객과의 대화)를 보러 갔지만 영어 통역이 없어 아쉽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보 방식에 대해서도 BIFF처럼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축제는 특성에 맞는 별도의 관광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는 현재 BIFF와 ‘페스티벌 시월’의 다른 행사를 함께 홍보하고 있는데, 부산을 대표하는 행사인 BIFF를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영산대 오창호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BIFF의 국제적 인지도와 특성을 살린 맞춤형 관광 마케팅으로 외국인들이 영화제를 보기 위해 부산을 찾을 동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코레일과 협력해 교통편과 영화제 관람을 연계하는 마케팅 등 다양한 관광객 유치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IFF 관계자는 “지금까지 BIFF를 관광 상품화하려는 시도는 크게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부터는 부산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발맞춰 동네방네비프·커뮤니티비프 기획 단계에서부터 한국관광공사·부산관광공사 자문을 받아 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적극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정영석 전 부산 동구청장 “문화적인 것이 오래 가고 깊이 갑니다”
“퇴직 후에는 자신이 제일 잘 하는 것, 잘 놀 수 있는 걸 해라. 그걸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더 좋다. 그렇게 5년 하면 삶이 조금씩 달라지고, 10년 하면 완전히 달라진다.” 퇴직 후 13년째 매일 아침 학원에 다니며 영어 공부를 이어오는 이가 있다. 올해로 76세이니 학원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학생이다. 부산시 기획관리실장,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부산 동구청장을 지낸 정영석 씨가 그 주인공이다. 정 씨는 지금 나이에도 “영어가 안 되면 아무것도 안 된다”라고 생각한다. 2014년에 퇴직하고 나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해 2021년에는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도 땄다. 정 씨는 “퇴직 직후에는 부산에 들어온 크루즈 선장들에게 부산을 안내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2년 동안 쫓아다녔지만, 어디서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없었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1998년 일본 외무성 초청으로 일본에서 한 달 동안 크루즈를 공부한 뒤 미국 마이애미와 중국 상하이를 다녀오며 부산 크루즈 산업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차렸다. 크루즈 선장들에게 부산을 제대로 소개하는 일에 오랜 공직 경력과 크루즈를 잘 아는 자신만큼 적임자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현직에 있을 때 사회를 위해서 할 수 없었던 일을 퇴직 후에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 뒤에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결심해, 2023년부터 <록명헌견현여행>, <지중해 낙양 교토>, <인문을 품은 자연>까지 매년 책을 한 권씩 출간하고 있다. 최근에 나온 <차 문화 견문록>은 차를 쉽게 알릴 목적으로 한중일의 유명 차 산지를 찾아간 기록을 담았다. 그는 “중국 차는 아편전쟁까지 일어날 정도로 유명하고, 일본 말차는 없어서 팔지 못하는 지경이다. 우리는 제사를 차례라고 부를 정도로 차 문화권이었는데 너무 커피에만 빠져 있어 안타깝다. 전통을 이어가자는 생각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라고 말했다. 차를 준비하고 우려내어 마시는 방법과 순서를 행다법(行茶法)이라고 한다. 그는 “이게 되레 차를 멀게 만들고 있다. 차의 정신은 그게 아니다. 사람들이 술처럼 편하게 차를 마셔야 차 문화가 발전한다”라고 덧붙였다. 공직 퇴임 후에도 서면 소민아트센터 관장, 극단 고문 및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며 지역 문화예술계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 “문화적인 것이 제일 오래 가면서도 깊이 간다”라는 평소 지론을 실천한 결과다. 문화를 가꾸는 데 힘을 보태자는 생각에 70대 5명을 모아서 칠오당(七悟堂)을 만들어, 매달 부산항 4부두 인근 협성마리나G7 빌딩에 마련한 문화공간 록명헌(鹿鳴軒)에서 만나고 있다. 선친은 토목 기술자로 부산항 4부두를 만들 때 소장을 지냈기에, 자신이 여기 있는 게 운명처럼 느껴진단다. 그는 “다음 책은 나무에 관한 내용인데 제목을 ‘할배 나무’로 정했다. 나무는 말을 안 하지만 말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 나무는 정면이 따로 없어서 어느 쪽으로 가든지 마주해 준다. 차나 나무처럼 말이 없어야지, 나처럼 말이 많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진주 검무, 나주 들노래 등 1970년대 예술문화행사 영상자료 64점을 디지털화해서 ‘동봉 이인희 선생의 오래된 문화예술기록’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인희 선생은 부산항일학생의거에 참여한 독립운동가이자 그의 장인이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부산문화재단, 공연 지원작 99건 발표
부산문화재단은 내년 상반기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 ‘공연예술’ 분야 선정작을 발표했다. 286건이 신청돼 그 중 99건 13억 8640만 원이 지원된다. 이번 공모는 공연예술 분야의 특성을 반영해 매년 11월에 진행하던 것을 7월로 4개월 앞당겨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공연예술 분야는 지원작 선정이 늦어 공연장을 미리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부산문화재단은 이러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공연예술 분야의 연간 창작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모 시기를 조정했다. 9월 17일부터 지난 7일까지 분야별 심의위원회를 열고 지원작을 최종 선정했다. 전문성, 예술적 우수성, 사업계획 충실성과 실현가능성, 예산계획 타당성과 적정성, 지역문화 발전 기여도와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부산문화재단 송성준 대표이사는 “이번 상반기 공모는 공연예술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공연장 확보의 어려움을 개선하고, 예술인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선제적으로 개편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연예술을 비롯한 각 분야의 특성과 현장의 수요를 세심하게 반영해 현장 중심의 지원제도를 내놓겠다”라고 밝혔다. 부산문화재단의 2027년도 상반기 부산문화예술지원 공연예술 지원작 결과는 부산문화재단 누리집(www.bs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알림] 2026 부산 해양문학 공모전 "바다와 사람이 만나는 이야기, 문학으로 빛나다"
부산일보사는 해양진흥공사와 함께 '2026 부산 해양문학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바다에서 느낀 감동과 소중한 순간을 글로 표현해보세요. 소설, 시·시조, 수필 등 다양한 장르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문학의 길을 꿈꾸는 청년들의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대학생부를 신설했습니다. 대상 1000만 원을 비롯해 풍성한 상금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해양을 사랑하는 마음, 여러분의 글 속에 담아주세요. ■공모부문 : 해양소설(단편 70매 내외, 중편 250매 내외), 해양시·시조 3편 이상, 해양수필(50매 내외) ※컴퓨터로 작성한 원고를 A4 용지로 출력해 제출, 원고 분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공모대상 : 기성문인·일반인 누구나 응모 가능(일반부/대학생부) ■상 금 : 통합 대상 1000만 원, 일반부·대학생부 부문별 최우수상 300만 원 ■접수기간 : 2026년 9월 9일(수)부터 10월 28일(수) 오후 3시까지 (우편도착분) ■접수방법 : 온라인 참가신청서 제출 후 작품 우편접수 ※ 자세한 사항은 부산일보 홈페이지 배너 또는 QR코드를 통해 확인 ■접 수 처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1로26번길 27, 202호 부산 해양문학 공모전 사무국 (우편번호 48055) ■유의사항 : 응모작은 미발표 신작에 한합니다. 표절이 밝혀질 경우 당선은 취소됩니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당선작 발표 : 11월 중 부산일보 지면(당선자 개별 통보) ■문 의 : 사무국 051-925-9657, busan.oceanlit@gmail.com
국감서 ‘테슬라’ 안전 문제 도마 위…수동 개폐장치 문제·FSD 검증 공방
수입차 판매 1위 테슬라의 안전 문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지난 2024년 모델Y 화재 사망사고로 불거진 비상탈출 구조 논란과 국내 성능시험 없이 운행되는 FSD(감독형)의 검증 공백이 함께 지적됐다. 사고 2년이 지나도록 문이 열리지 않은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고 국토교통부도 FSD를 별도로 시험한 적이 없어, 정부의 직접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정치권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은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테슬라코리아 서영득 대표에게 전원이 끊기면 문을 열 수 없는 구조적 결함이 있음을 지적하며 비상탈출 규정 마련과 리콜을 요구했다. 황 의원은 현장 조사서를 근거로 들며 "사고 당시 운전자가 뒷좌석에서 창문을 발로 차며 탈출을 시도했고, 목격자도 밖에서 문을 열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한 뒤 차량 안에 수동으로 개폐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고 답했다. 황 의원이 커버를 뜯고 끈을 당겨야 하는 방식이 맞느냐고 물은 뒤 구형 모델에는 끈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이날 의견을 밝힌 최영석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자동차소비자위원장은 이번 사고를 "차량 설계 결함에 의한 사망 사고"이자 부실 조사 의심 사건이라고 봤다. 사고 차량은 앞좌석에는 당기는 레버가 있지만 뒷좌석에는 없어 쇠고리 모양의 공구로 문을 따야 하고, 현재 판매되는 개선 차량도 안쪽 매트를 들추고 노란 끈을 당겨야 해 긴급 상황에서 복잡하다고 했다. 사고 조사 과정에도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소방과 경찰, 국토부가 각자의 관점에서만 사고를 보다 보니 문에 레버가 있는지, 작동했는지는 검토되지 않은 채 일반 교통사고 사망 사건으로 처리됐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중국이 리콜에 이어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차량에 안팎 수동 개폐장치를 의무화했고, 미국도 법제화를 진행 중이다. 테슬라 FSD 검증 공백도 이번 국감의 쟁점이었다. 황 의원은 FSD 성능시험이 이뤄진 적이 없다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오류 사례 9건을 조사 중이라고 짚었다. 이어 비상탈출 손잡이 규정, 소프트웨어 기능의 안전성 검증 절차와 사고 책임 규정, 검증 이후 보급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서 대표는 국토부나 관련 기관에 안전 테스트를 공식 요청한 적은 없다면서도 국토부와 협조해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이후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요구를 구체화했다. 국토부에는 차종·연식별 비상 기계식 도어 해제장치의 설치 여부와 위치, 표시, 접근성을 조사하고 안성 사고 당시 문이 열리지 않은 원인을 다시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전원 상실 상황에서도 모든 좌석 탑승자가 탈출할 수 있는 안전기준 마련도 촉구했다. 단체는 지난 7일 테슬라코리아와 관련 책임자들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명칭 문제도 제기했다. 독일 연방교통부가 지난 6일 이 시스템이 운전 전체를 맡지 않는다며 기존 명칭에 오해 소지가 있다고 밝혔고, 테슬라는 독일·스페인·네덜란드 등 유럽 공식 홈페이지에 '테슬라 어시스티드 드라이빙'이라는 새 명칭을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풀 셀프 드라이빙(감독형)'을 쓰고 있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10월 15일(음 9월 5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좋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84년생 새 아이디어는 즉시 실행에 옮겨라. 72년생 새로운 인간관계나 거래처를 만드는 것은 실속이 없을 듯. 60년생 나만의 잣대로 상대를 평가하지 말아야. 48년생 사람이든 물건이든 내 곁을 떠난 것은 잊어버리는 것이. 36년생 듣기 좋은 인사를 들을 듯.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화려한 것을 숨겨놓은 모양. 85년생 주변은 소란스럽고 복잡해도 나에게 직접 영향은 없을 듯. 73년생 먼저 상대방을 대접하면 일이 순조롭다. 61년생 혼자서 연구해 봐야 전문가 한마디보다 못하다. 49년생 남을 의심하지 말고 믿어도 손해되지는 않을 듯. 37년생 판단이 안서면 물러서는 지혜를 보여야.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지금 쌓는 경험은 약이 되니 도전해 보아라. 86년생 가고자 하는 뜻만 세우면 길은 열리는 운. 74년생 지금의 기분대로 처신하면 손재수나 구설 잡음이 따를 듯. 62년생 모든 일을 일단 중단하고 재검토하라. 50년생 상황이 순탄하니 입가에 절로 웃음이 생긴다. 38년생 불행 속에 행복이 있으니 생각하기 나름이다.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주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87년생 한순간의 실수로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75년생 보상과 결실의 운이니 좋은 결과가 있을 듯. 63년생 인내와 성의를 베풀면 보상 발전이 따를 듯. 51년생 내가 처해 있는 일을 주변에 알려봐야 아무 소용 없을 듯. 39년생 몸이 아프지 않으면 금전의 지출이 따를 수가.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새로운 생각으로 전환을 가져보면 순탄할 듯. 88년생 허욕을 부려 하고 있는 일을 변화하면 도리어 불리하니. 76년생 모든 것을 새롭게 할까 망설이는 마음이. 64년생 다양함속에서 중심을 유지하며 판단해야. 52년생 어려운 문제는 지인의 도움을 받게 될 듯. 40년생 주변 사람들에게 식복, 받을 덕 기대해 봐도.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막다른 끝에 길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 89년생 분수를 지키고 착실히 처세하면 길. 77년생 사람을 믿는 것은 좋으나 지금 시기는 조심해야. 65년생 화려함이 지나가니 다음을 준비해야. 53년생 이때까지의 묵었던 문제에 정리 매듭의 시기가 되니. 41년생 이왕 걸어온 길은 후회하지 마라.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질투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보라. 90년생 의외의 곳에서 방해 받는 일이 생길 수도. 78년생 큰 노력 없이 수월하게 재물 성취의 기운이. 66년생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니 같은 말을 반복할 필요는 없을 듯. 54년생 본인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시간을 보냄이 좋을 듯. 42년생 보양식으로 영양을 보충함이 좋다.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활력이 생기고 보람 있고 즐거운 하루. 91년생 변화를 통해 새롭게 형성되니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79년생 작은 손실은 여유있게 넘기는 것이 좋을 듯. 67년생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아니하니 마음만 심난한 운세. 55년생 구관이 명관이니 옛것을 그리워한다. 43년생 오늘 하루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타인과 함께 행복을 이루도록. 92년생 경솔하게 행동하면 근심이 발생할 수. 80년생 화려한 외면보다는 진실된 내면을 보라. 68년생 분쟁이나 시비를 가려야 될 일이 발생할 수도. 56년생 지혜를 발휘하면 명예의 상승이 있을 듯. 44년생 서로가 피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나은 모양.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말로만 하지 말고 실천을 통해야 결과가 따를 듯. 93년생 일종의 시험을 당하는 수이나 지혜로 극복해야. 81년생 인내하지 않으면 모든 일이 다 수포로 돌아갈 수도. 69년생 약간의 구설이나 잡음은 따라도 후회 없는 결과가. 57년생 가족에 대한 사랑을 보여 주어라. 45년생 신경성 위장병에 주의를 해야.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변화의 수이나 천천히 진행하면 길한 모양. 94년생 힘든 시기를 잘 견뎠으니 이제 행운이 올 차례이다. 82년생 좋은 일로 선택의 고민을 하게 될 수도. 70년생 생각하기 나름으로 지금이 좋은 운일 수도. 58년생 삶의 허전함을 나눌 친구가 필요하니. 46년생 꽃향기는 천리를 가고 사람의 덕은 만년동안 향기롭다. 금전-△ 애정-X 건강-△ 돼지 07년생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마라. 95년생 자기의 뜻을 펼치는데 부족함이 없는 일진. 83년생 길운이니 마음껏 활동하라. 71년생 귀인이 오는 운이니 주변에 잘해두면 생각지 못한 이득이. 59년생 남의 일에도 가담 말고 내 할 일만 해야. 47년생 건강이나 운전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 금전-△ 애정-△ 건강-△
김유경, 사라지는 풍경에서 이어지는 생명을 찾다
지난달 10일 오후 경남 창원상공회의소 ‘멀티비즈니스랩’. 제11회 메디치상 작품 선정식에서 김유경은 2014년부터 2026년까지 이어온 작업을 약 20분간 발표했다. 총 18명의 출품작 가운데 최종 심사를 받는 세 명의 자리였고, 발표와 투표, 집계를 거쳐 결과는 현장에서 공개됐다. “심장이 쫄깃쫄깃하긴 했어요.” 김유경은 제11회 메디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 활동하는 전업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이 상은 상금 1000만 원과 전시 기회를 준다. 지역에서 작업하며 느꼈던 조급함 속에서, 이번 수상은 작업을 지속할 힘이 됐다. “지역에 있으면 뭔가 조급하잖아요. 내가 안 알려지는 것 같고 기회도 많이 없는 것 같고요. 오히려 상도 받고, 두 달 동안 제가 좋아하는 전시 공간에서 길게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은 거죠.” 이 소식은 현재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 궁에서 진행 중인 개인전과 자연스럽게 잇닿아 있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가물 玄(Unseen)’이 메디치 심사에 출품됐던 ‘주름진 밤’과 ‘곶’을 중심으로 회화와 설치, 드로잉, 영상을 아울러 보이지 않는 시간과 존재의 층위를 조명하기 때문이다. ■검은색 너머의 풍경 ‘현’(玄)이 검은색을 뜻한다고 알려졌지만, 작가는 그렇게 단순히 읽히기를 바라지 않는다. “사실 동양에서는 ‘현’ 자가 단순히 검다고 얘기하는 건 아니고, 여러 색을 함축하는, 하늘에서 더 나가면 우주잖아요. 그래서 우주를 뜻하는 ‘현’ 자가 됩니다.” 이번 전시에서 ‘玄’은 깊고 멀어 검게 보이는 상태이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맞닿는 경계와 문턱으로 풀이된다. 작가는 이 단어를 ‘가물가물하다’는 말의 감각과 연결하며, 선명한 형상보다 시간 속에 스며든 기운과 흔적에 주목한다. 그것은 사라짐이 아니라 또 다른 방식의 존재다. 영어 제목 ‘언신’(Unseen)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풍경 구상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 너머에 어떤 걸 얘기하고 싶어서 이렇게 붙였어요.” ■2층과 3층, 낮과 밤 전시장 동선이 이번 전시를 이해하는 열쇠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2층에는 ‘곶’, 어두운 3층에는 검은 회화와 신작 영상이 놓였다. “이번에는 아예 콘셉트에 맞게 어두운 데서 한 번 보여주자 해서 이렇게 됐어요.” ‘곶’은 고향 부산의 개인적 기억에서 출발했다. 어린 시절의 해안은 매립되어 땅이 됐고, 낯설게 변한 곳에서 오래된 숲을 마주하며 변화 속에서도 이어지는 생명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것이 골자다. 답사의 흔적은 황령산, 다대포, 가덕도까지 남아 있지만, 작가는 제목에 지명을 넣지 않는다. “다른 차원으로 각자가 생각하는 어떤 장소로 열어두고 싶어서. 저는 이 장소에 제목을 넣지는 않아요.” 작업 방식도 재료에 대한 물음과 함께 흘러왔다. 한지 대신 펠트 천을 택하고, 먹이 스며들어 짙은 검정이 나오지 않자 콩테와 오일 파스텔 같은 건식 재료를 겹겹이 쌓는다. 색을 쓰지 않는 것도, 색이 없어야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전달되기 때문이다. 3층에는 김진국 감독과 함께 만든 신작 영상(티저 1분, 본편 5분)이 검은 회화와 나란히 놓였다. 회화와 영상을 한 방에 둔 이유는 시간에 대한 생각에서 나왔다. 작가는 과거·현재·미래가 딱딱 나뉜 선형적 시간이 아니라 셋이 혼재하는 비선형적 시간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같은 나무를 여러 번 그린 형상이 반복되며 나타난다. ‘주름진 밤’은 식민과 냉전의 흔적이 중첩된 땅을 오래 답사하며 형성한 시선에서 비롯됐고, 이 제목에 과거와 현재가 혼재하는 시간의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한다. “잘 그렸다 못 그렸다, 뭘 그렸다가 중요한 게 아니고 이 구성 자체를 조금 중요하게 생각해요.” ■부산으로 돌아오기 김유경은 부산에서 태어나 이과생으로 학교를 다녔고, 미술은 몰래 학원에서 익혔다. 반수를 거쳐 홍익대 동양화과에 진학해 석·박사까지 마쳤고, 서울과 울산을 거쳐 2024년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 그해 감만창의문화촌에 입주해 3년간 쓸 작업 공간을 확보했고, 이번 전시의 작업 대부분은 감만동에서 나왔다. “작업실을 계속 옮기면 이런 작업이 안 나왔을 건데, 긴 시간 동안 있으니까요.” 감만창의문화촌 주변의 재개발로 풍경이 지워지는 걸 보는 것도 오히려 좋았다고 했다. 소멸돼 사라지는 것 자체가 관심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요즘 그는 개인 작업과 더불어 지역 예술가들과의 협업, 지역에 관련된 이야기로 작업을 만드는 일을 함께 이어간다. 그것이 다시 개인 작업의 원동력이 된다. ‘가물 玄(Unseen)’은 보이지 않는 시간을 일방적으로 드러내기보다, 너무 깊고 오래돼 손에 쉽게 잡히지 않는 세계 앞에 가만히 머물게 하는 전시다. 작가는 작품 안의 여백만큼 작품 밖의 빈 공간도 중요하게 여긴다. 그가 사라지는 풍경에서 찾는 것은 소멸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계속 이어지는 생명의 흔적이다. 메디치상 수상은 이 탐색을 이어갈 동력이 됐다. 11월에는 서울 학고재에서 수상 기념전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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