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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받는 부산국제수산엑스포] “정부·지자체가 지원한다니 마지못해 참가했을 뿐”

[외면 받는 부산국제수산엑스포] “정부·지자체가 지원한다니 마지못해 참가했을 뿐”

부산을 동북아 수산물류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200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부산국제수산엑스포(BISFE)’가 홍보 부족과 높은 공공기관 참여 비중으로 인해 정작 민간 해양수산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수도 정책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수산업계를 살리기 위해 엑스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BISFE 주관사인 벡스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진행된 행사 전체 부스의 약 11~12%가 지자체 및 정부 산하기관으로 채워졌다. 연도별 공공기관 부스 수는 2023년 430개 중 48곳, 2024년 380곳 중 46곳, 지난해에는 480곳 중 59곳에 달했다. 이는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 수산 박람회가 100% 민간 기업 참여로 꾸려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제24회 BISFE는 오는 11월 4~6일 3일간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2만 6508㎡ 규모의 행사장에 30개 국가, 50개 사, 1300개 부스 개설을 예정하고 있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벡스코와 한국수산무역협회가 공동 주관하며 식품, 기자재, 양식 기술, 연구·정책 등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 수산 종합 전시회를 표방한다. 지난해 기준 총예산 13억 2400만 원 중 부산시가 4억 5000만 원을 지원했고, 나머지는 주관기관 자부담금으로 마련됐다. 글로벌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기업의 투자 유치와 실질적 매출 확대를 견인하는 것이 목표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24년째 열리는 행사가 성장은커녕 기업 참여가 저조해지자 그 빈자리를 공공기관 부스로 메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주최 측은 참관객 수와 부스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기업들이 체감하는 비즈니스 효용은 턱없이 낮다. 지난해 BISFE에 참가한 한 수산업체 관계자는 “외형적 규모는 커졌지만 새로운 수산 트렌드를 체감하기 어렵고, 우리 기업도 타 기관 지원 덕분에 참가했을 뿐”이라며 “중국이나 베트남 박람회는 민간 기업 부스로 가득 차는데, 비즈니스 연관성이 떨어지는 공공기관 부스가 많은 것 자체가 기업 참여가 저조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단체 부스 안에 기업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지만, 엑스포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기업들이 왜 단독으로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실적 집계를 둘러싼 시각차도 크다. 부산시는 지난해 BISFE를 통한 상담이 1921건, 계약 추진 논의 211건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참가 기업들은 실계약 성사율이 극히 낮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다른 수산업체 관계자는 “단순 상담이나 추진 건수만 볼 게 아니라 실제 최종 체결 건수를 따져봐야 한다”며 “실제 성사된 계약은 주최 측 발표치에 비해 턱없이 적다”고 지적했다. 국제 전시 일정과의 중복과 오프라인 나열식 전시 방식도 한계로 꼽힌다. 한 수산기자재 업체 관계자는 “세계적 규모인 중국 칭다오 박람회와 일정이 겹쳐 바이어 유입이 분산된다”며 “온라인 비즈니스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단순 부스 나열로는 경쟁력이 없으며, 부산만의 핵심 테마와 세심한 기획으로 차별화해야 바이어를 유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벡스코 측은 매년 부스 테마를 다변화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장에서는 글로벌 트렌드 기획 세션과 전문 네트워킹 프로그램 도입 등 근본적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부산시와 벡스코 관계자는 “실제 계약 체결까지는 수개월이 걸리고 다년간의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며 “기업 참가 시 정부와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것 역시 비즈니스 신인도 측면에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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