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추락한 코스피, 6000선 겨우 버텼다
외국인 4.5조 원 순매도
SK하이닉스 10% 급락
中 D램 추격·AI 자금 우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우려에 외국인 매도가 겹치며 코스피가 5거래일 내리 떨어졌다. 7000선에 있던 지수는 1000포인트 가까이 빠져 6000선 턱밑까지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13일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지난 8월 19일(-5.80%) 이후 가장 컸다.
지수는 장중 한때 5911.11까지 밀려 6000선을 내줬다. 개장 직후에는 두 달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 2일 7003.74였던 지수는 개천절 연휴가 끝난 6일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루 하락률은 0.89%에서 1.98%, 2.62%, 3.65%로 커지다 이날 5%대로 벌어졌다.
외국인은 4조 5259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6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 2271억 원, 1조 6903억 원을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7.39% 내린 23만 2000원, SK하이닉스는 10.09% 떨어진 144만 300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업체의 D램 추격,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에 대한 의구심, 자사주 매입 마무리에 따른 수급 공백이 한꺼번에 겹친 것을 급락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 주말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연내 차세대 서버용 D램을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황을 누려 온 서버 메모리 시장에 공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어 브로드컴 혹 탄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자본이 AI 확장의 가장 큰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고금리 속에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반도체 주문도 줄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졌다.
지수 하단을 받쳐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외국인이 판 물량을 받아낼 매수 주체가 줄면서 낙폭이 커졌다.
이날 급락세로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두 달 반 만에 500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은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으로 정규장을 마쳤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