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학공장 불, 톨루엔 탱크서 번져…“진화 장시간 걸릴 듯”
소방 등 200여 명 투입…대용량 방사포 동원
작업자 16명 모두 대피…소방 “인명 피해 없어”
14일 오전 울산 울주군 온산읍 부승화학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저장탱크 사이로 번진 불길을 잡기 위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장 바닥이 소방대가 뿌린 거품 소화약제로 하얗게 덮여 있다. 독자 제공
14일 오전 울산 온산공단의 한 화학공장에서 난 불은 인화성 물질인 톨루엔을 저장한 옥외탱크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탱크 안에 위험물이 많아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행히 공장 작업자들은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현장 브리핑을 열고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부승화학 옥외탱크저장소에서 불이 났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탱크에 보관된 위험물은 제4류 위험물인 톨루엔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내부에 위험물이 많아 진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이 확보한 배치도에 따르면 불이 난 탱크 주변에는 신나와 메탄올, 아세톤 등 인화성 물질 저장 탱크들이 모여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옆 탱크로 번지지 않도록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주변 건물로 불이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났을 당시 공장 안에는 작업자 16명이 있었지만 모두 대피했다. 소방 관계자는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울산 울주군 온산읍 부승화학 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앞쪽은 근로자 오토바이가 빼곡히 세워진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출입구 일대다. 이 화재로 샤힌 현장 근로자 수천 명이 대피했다. 오상민 기자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4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과 유관기관 인력 20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위험물 화재여서 물만으로는 불을 끌 수 없어 포 소화약제를 섞어 뿌리고 있다. 울산소방본부가 보유한 대용량 방사포도 동원됐다. 소방 관계자는 “대용량 방사포가 가동되면 진화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화재 신고는 오전 9시 41분 접수됐다. 현장 근로자들에 따르면 불이 난 직후 “펑, 펑” 하는 폭발음이 5~6차례 공단을 울렸고, 검은 연기가 다량 솟구쳤다. 공장 바로 옆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근로자 수천 명도 작업을 멈추고 대피했다. 울주군은 오전 10시 15분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차량은 우회하고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은 불을 끈 뒤 조사할 예정이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