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돋보기] 부캉이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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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규 동아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원장

부산항 북항에 찾아온 상어 한 마리가 뜻밖의 일을 해냈다. ‘부캉이’를 보려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한동안 조용했던 북항이 웃음과 탄성으로 채워졌다. 누적 방문객은 120만 명을 넘어섰다. 평소 하루 평균 2000명이 찾던 공원에 하루 14만 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침체된 부산에 모처럼 사람 냄새가 났다. 부캉이야, 고맙다.

반가움은 소비로도 이어졌다. 부캉이 등장 직후인 지난달 19일~20일 부산 동구의 외지인 관광소비액은 약 26억 3000만 원으로, 직전 주말보다 4.2% 늘었다. 이 증가분을 모두 부캉이 덕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지역 상권에 온기를 보탰다는 점은 반갑다. 누군가는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주변 가게에 들렀을 것이다. 자영업자에게는 이런 손님 한 명 한 명이 절실하다.

부산의 일상은 팍팍하다. 거리의 ‘임대 문의’ 안내문은 빈 점포의 표시이면서 버티다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의 흔적이다. 한 자료에서는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20년 5.0%에서 2026년 8.6%로 높아졌다고 한다. 빈 가게 뒤에는 임대료와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사장님의 눈물, 생계를 걱정하는 가족이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에 놓인 건설업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미분양으로 자금이 묶이고 공사비 부담까지 커지면 건설회사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현장 근로자도 어려워진다. 집이 팔리지 않는 문제는 결국 지역의 일감과 소득이 줄어드는 문제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부산에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이 있다. 가덕신공항부터 그렇다. 정부와 사업자는 현실적인 공사비와 재정 책임을 함께 따져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착공을 서둘러야 한다.

센텀2지구 역시 속도를 내야 한다. 다만, 풍산의 기장군 이전을 둘러싼 주민들의 안전과 환경 우려를 개발의 걸림돌로만 취급해서는 해법을 찾기 어렵다. 우려에 답할 자료와 대책을 내놓고, 이전 지역에도 이익이 돌아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2차 공공기관 이전도 기다려서는 안 된다. 부산의 해양·금융·물류산업과 연결되는 기관을 넘어 생산유발효과가 더 큰 이전기관을 발굴하여 이를 유치해야만 하는 논리와 정착 여건을 갖추어 정부를 설득하여야 한다. 전남·광주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사례처럼, 부산도 대기업이 투자할 조건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부산도 북항2·3단계 부지, 센텀2지구 부지, 강서구 대규모 연구산업단지가 있다.

서둘러야 한다. 부캉이가 불러온 활기는 부산에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돈을 쓸 이유가 있음을 보여줬다. 그 이유를 계속 만드는 일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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