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첫 고교 도시형캠퍼스 추진…두 마리 토끼 잡을까
경남교육청 장유고 분교 설립 추진
과밀 현상·원거리 통학 문제 해법
월산초·주석초 통합하고 부지 활용
대상 학부모 60% 이상 찬성 전제
경남에서 처음으로 도시형캠퍼스 형태로 공립학교 분교 설립이 추진된다. 과대·과밀 현상과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한꺼번에, 학교 신설보다 효율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재정적 지원이 확대될 경우 도시형캠퍼스 설립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8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경남 김해시 부곡동 월산초등학교 자리에 장유고등학교 분교 설립이 추진된다. 월산초교가 위치한 김해 장유지역은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초등학교 학생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월산초교는 지난해 28학급 548명 규모로 운영됐으나 올해 18학급 358명 규모로 많이 축소됐다. 현재 6학년은 88명이지만 1학년은 21명에 그친다. 경남교육청은 2030년 월산초교 규모를 8학급 113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대로 김해 장유지역 고등학교는 과밀 현상 때문에 일부 고등학생이 지역 밖으로 장거리 통학하는 실정이다. 김해 장유지역 초등학교는 18개지만 중학교는 9개, 고등학교는 5개다.
올해 장유지역 중학교 졸업자 2532명 중 71.4%(1809명)만 같은 지역으로 진학했다. 14.0%(354명)는 김해 다른 지역으로 진학했고, 14.6%(369명)는 김해 외부로 진학했다. 장유지역 이외 진학자 중 일반고 진학자만 12.1%(308명) 수준이다. 장유지역에서 김해 원도심 고등학교까지는 시내버스로 평균 55분 소요된다. 경남교육청은 2033년까지 학령인구 집중으로 과대·과밀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남교육청은 월산초교를 주석초교와 통합하고, 월산초교 부지에는 장유고 분교를 설립하는 구상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특별법인 도시형캠퍼스법이 올해 1월 시행되면서 인구 20만 이상의 도시지역에 도시형캠퍼스 형태 분교를 설립하는 길이 열렸다. 학교를 신설하기에는 수요가 부족해 독립된 학교를 설립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과대·과밀 학급,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소하고자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서울과 부산에서는 이미 도시형캠퍼스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기존 분교와 달리 도시형캠퍼스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가령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1학년은 캠퍼스에서, 2~3학년은 본교에서 생활할 수 있다. 기존 학교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규모를 줄이거나 폐교하기 쉽다. 사업비도 신설보다 적게 든다. 특히 장유고교는 월산초교와 바로 맞붙어서 본교와 분교가 이격될 걱정도 덜 수 있다.
경남교육청은 80억 원가량 예산을 투입해 18학급 522명 규모로 2029년 3월 장유고 캠퍼스를 설립할 계획이다. 설립하면 고등학생 170명 정도를 장유지역에서 추가로 수용할 수 있다. 월산초교와 주석초교는 통합하면 10년간 총 60억 원 규모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초교 통합과 장유고교 도시형캠퍼스 설립은 월산초교 재학생 학부모의 60% 이상 찬성을 받아야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 경남교육청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부모 설명회, 주민 공청회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도시형캠퍼스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국가의 재정 지원 근거를 규정하는 개정안으로 통과될 경우 도시형캠퍼스 설립 추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교육청은 월산초교를 주석초교와 통합하고 대신 월산초교 부지에 도시형캠퍼스 형식으로 장유고등학교 분교 설립을 추진한다. 지도상으로 장유고, 월산초교, 주석초교가 보인다. 네이버지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