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파크 추락 사태 유족 “더는 미룰 수 없다”
사고 책임자의 빠른 기소 촉구
28일 NC파크에서 기자회견
이후 창원공소청에 탄원서 제출
공소청 “수사 마무리에 만전”
창원NC파크 루버 추락사고 피해자 유족과 변호인이 28일 오후 NC파크 사고지점 인근에서 수사기관의 조속한 기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대한 기자 kdh@
1년 7개월 전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루버 추락 사고 피해자 유가족들이 수사기관에 사고 책임자들의 조속한 기소를 촉구했다.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전국 주요 체육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부실이 확인되면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창원NC파크 루버 추락 사망사건 피해자 유족 측은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NC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책임자 처벌을 위한 공소청의 신속한 기소를 주문했다. 이들은 “가해자들은 이 사건이 국민들로부터 잊혀지기를 바라고 있고 수사기관도 가해자들의 바람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힘을 빼기 가장 쉬운 방법은 사건의 처리를 막연히 지연시키는 것”이라며 “저희 유족은 수사기관이 이미 이 사건의 수사를 지연시키는 방법으로 사건의 힘을 상당히 빼놓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원망이 크다”고 목청을 높였다.
창원NC파크 루버 추락 사고는 지난해 3월 29일 오후 NC 홈구장 3루 내야 4번 게이트 부근에서 4층 외부에 부착돼 있던 구조물 루버가 약 21m 아래로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매점 인근에 있던 관람객 3명이 루버에 맞아 20대 여성 1명이 숨을 거뒀다.
경남경찰청에서는 지난 3월 업무상과실치사상, 중대재해처벌법상 시민재해 등 혐의로 창원시설공단 원하청 시공사, 감리단, 시설유지보수 업체, NC다이노스 구단 등 관계자 16명과 창원시설공단 법인을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이 검찰(공소청)로 넘겨진 이후 7개월가량 지났지만 모두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유가족 측은 “서로 유리한 진술을 맞추거나, 서로에 대한 증거를 인멸해 주는 등 가해자들이 협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족 측은 또 사건 처리가 지연되면서 다른 체육시설에서도 안전관리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다중이용 체육시설 안전관리실태’ 감사 중간 결과에서도 전국 주요 체육시설의 안전관리 부실이 확인됐다고 한다.
고척스카이돔과 잠실종합운동장에서는 지붕 구조물의 지지력 부족이, 인천문학경기장에서는 지붕 철골 손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기둥 브라켓의 철근 부족 시공과 균열이 확인되는 등 시설물 결함이 방치되거나 보강이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족 측은 “이는 이번 사건에서 마땅히 처벌받아야 하는 책임자들에 대한 일벌백계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내년 3월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창원NC파크에서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피해자 아버지와 변호인은 창원지방공소청 마산지청을 찾아 기소 촉구 의견을 전달했다. 마산지청은 “송치 이후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 등을 진행했고, 중요하고 시급한 사건으로 보고 수사 마무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