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진전에 정상회담 성사”… ‘골프 이야기’로 시작, 조선업·안보 등 다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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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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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미투자 협상이 성사 배경”
조선업 협력 등 후속 논의 진행키로
정상회담 시작과 끝엔 ‘골프 이야기’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데에는 한국의 대미투자 협상 진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골프 이야기로 회담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선업 협력 등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이 남북 접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북미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는 취지로 화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유엔총회 리셉션 도중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한미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전략 투자 사업과 핵추진잠수함 연료, 농축 재처리, 조선 협력, 전작권 전환 등이 회담에서 다뤄졌다. 한국 측에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 미국 측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스콧 베선트 재무장관·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업 협력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양국은 후속 협의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방위비 증액 등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설명하며 핵잠수함 논의 역시 속도를 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 차원에서 전작권 전환을 논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 측에 한국 입장을 많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많이 이해하게 됐다”며 “(여러 조건을) 충족해가며 가급적 빨리 마무리 지었으면 한다는 (한국 정부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 성사 배경으로 대미 투자 협상 진전을 꼽았다. 이 대통령 출국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 측은 “미국 등 주요국 정상들과 다양한 방식의 별도 접촉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고, 양국 정상이 만나더라도 리셉션 등에서 조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대미 투자 프로젝트 관련 협상이 예상과 달리 급격히 진전되면서 합의에 물꼬가 터지자 당일에 회담이 극적으로 확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미 투자 진전을 고리로 회담이 성사되면서 난항을 겪은 한미 간 안보 협의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추진잠수함 건조 협력, 농축·재처리를 포함한 원자력협정 문제 등 한미 공동 설명자료에 기반한 안보 이슈를 대거 거론한 상태다. 하지만 호르무즈해협 파병, 쿠팡 사태와 관련한 문제 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 시작과 끝은 ‘골프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네며 “영부인 잘 계시느냐”라며 “골프(라운딩)를 한 번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회담 끝에는 이 대통령이 올해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 자신이 참석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거기서 골프를 (같이) 하면 좋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한중 관계를 포함해 역내 정세에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기도 했다.

한미 정상은 이날 논의한 내용에 대한 후속 협의를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워싱턴에서 진행하자고 뜻을 모았다. 향후 양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 소통이 이어지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한 건 지난해 8월 워싱턴DC,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경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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