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동급 1위 기아 스포티지 반드시 잡는다"
현대차 '투싼' 5세대 모델 출시
내달 초 미국 글로벌 미디어 행사
美 판매량·수익성 대폭 확대 목표
준중형 SUV 상품성 개선에 초점
상위 차 수준 인포테인먼트 눈길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디 올 뉴 투싼’을 다음 달 5세대 모델로 출시하면서 미국과 한국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지난 18일 국내에서 진행한 ‘디 올 뉴 투싼 미디어 데이’에서 현대차 윤효준(가운데) 국내사업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이 5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미국과 한국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미국에선 현대차 미국법인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고, 한국에선 동급 1위가 목표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투싼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다음 달 초 미국에서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갖는다. 국내에선 미디어데이를 지난 18일 가졌다.
투싼은 미국 내 현대차 판매 1위이지만 이번 신형을 통해서 판매량이 더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관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판매 인센티브(할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데, 투싼 판매 증가를 통해 이를 개선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올 1~8월 미국 내 투싼 판매량은 15만 85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지난 8월에만 2만 1197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8% 늘었으며, 역대 8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미국 전체 판매량(67만 3695대) 가운데 투싼이 4분의 1이 넘는다.
신형 투싼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모델은 하이브리드다. 현대차의 올해 8월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하며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높은 유가 등이 맞물리면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동급인 기아 ‘스포티지’에 밀려 ‘만년 2위’ 신세인데, 이번 신형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현대차는 이번 신형 투싼을 단순한 세대교체 모델이 아닌 준중형 SUV의 상품성을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차체 크기부터 디자인, 파워트레인, 디지털 기능까지 차량 전반을 바꾸면서 기존 모델과 차별화를 꾀했다.
5세대 투싼은 4세대보다 커진 차체와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한 XRT 트림, 플레오스 커넥트와 연동되는 1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등이 주요 특징이다.
신형 투싼에는 트림에 따라 12.9인치 또는 1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차체 크기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편의사양도 강화됐다. 특히 17인치 디스플레이는 신형 그랜저에도 적용된 것과 같은 크기인 만큼 준중형 SUV에서도 상위 차급 수준의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한다.
신형 투싼은 국내에서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된다.
현대차는 투싼 가솔린 모델에 기존보다 최고출력을 13마력 향상시킨 1.6터보 엔진을 적용하고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더욱 여유로운 주행 성능과 부드러운 변속감을 확보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시스템 최고 출력 245PS와 복합연비 17.4 km/L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다음 달 세부 가격을 공개한 뒤 국내 판매에 나선다. 판매 가격은 기존 모델 대비 약 500만 원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