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1+1 마케팅’ 공세…3분기 실적 반등 사활
카톡 선물하기 쿠폰 승부수
단체 고객 문턱까지 낮춰
2분기 매출 6.1% 감소
이탈 고객 발길 돌릴 시험대
스타벅스 매장 모습. 연합뉴스
스타벅스 코리아(스타벅스)가 연일 음료 추가 증정, 할인 등 파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잠시 내려놓고 마케팅 공세를 집중해 침체된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2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27일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 1+1 쿠폰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톡에서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을 선물한 뒤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기를 누르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1인당 최대 3회 참여할 수 있으며 나에게 선물하기는 이벤트 대상에서 제외된다.
스타벅스가 카카오톡 선물하기 1+1 쿠폰 증정 이벤트를 연 건 굉장히 이례적인 마케팅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채널에서 스타벅스의 입지가 굉장히 탄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벅스 상품권은 2019년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 교환권 부문 인기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5월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 직후 경쟁사에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이후 1위를 재탈환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이벤트에서 증정되는 쿠폰의 지급 시기를 10월 중순으로 설정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당장의 3분기 막바지 매출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매장을 재방문하게 만들어 10월이 포함된 4분기 초반까지 매출 상승의 낙수효과가 이어지도록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스타벅스는 타깃 소비자를 세분화한 맞춤형 마케팅도 전방위적으로 전개 중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라떼 위크를 열고, 룰렛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50% 또는 30% 할인권, 사이즈업 쿠폰, 1+1 쿠폰 중 하나를 랜덤으로 제공했다.
이와 함께 기업 고객과 단체 구매 고객을 겨냥한 혜택도 대폭 강화했다. 기존에는 스타벅스 카드를 50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만 제공하던 혜택을 10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도 제공하며 문턱을 낮춘 것이다. 기획 상품의 경우 혜택 제공 기준가를 20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 고객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스타벅스 상품권을 살펴보고 있다. SCK컴퍼니 제공
스타벅스가 이처럼 콧대를 낮추고 마케팅에 고삐를 죄는 데는 뼈아픈 실적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번 달이 3분기가 마감되는 시점인 만큼 전방위적인 마케팅 공세를 집중해 실적을 반드시 반등시키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발생한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 여파로 이미지 타격뿐만 아니라 2분기 실적까지 악화하면서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이마트 IR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올해 2분기 매출은 74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18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스타벅스의 분기 영업손실은 1999년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스타벅스 경영진의 위기관리 능력을 검증하는 중대한 시험대”라며 “할인 등으로 일시적인 마진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이탈한 고객의 발길을 돌려 매출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