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포로 2명, 본인 의사 따라 1년 8개월 만에 한국땅 밟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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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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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우크라이나 내 포로수용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겨레얼통일연대 제공.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우크라이나 내 포로수용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겨레얼통일연대 제공. 연합뉴스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생포됐던 북한군 포로 2명이 본인 의사에 따라 1년 8개월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는 사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와의 전쟁 중에 생포한 북한군 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왜 북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바쳐야 하나"라며 "북한군 포로 중 한 명은 포로가 된 뒤 자살을 시도했고 운명이 자신을 죽도록 두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에서는 사람들을 이렇게 키운다"며 "그들의 자유와 선택할 권리를 빼앗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바보에게 전쟁하는 법을 배울 시간을 더 줘야 하나"고 반문했다.

북한군 포로 2명은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 이들은 같은해 2월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포로로 잡힌 것은 변절과 같다"며 "우선은 난민 신청을 해서 대한민국에 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후에도 한국 탈북민 단체에 전달한 친필 편지 등을 통해 한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밝혀왔지만, 지금까지 신병 처리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 튀르키예 앙카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북한군 포로 문제와 관련,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여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청와대가 밝힌 바 있다.

이후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1년 8개월간의 길고 긴 물밑 협상을 거쳐 이들의 한국행을 성사시켰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3∼4일 전 국내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군 포로 2명이 "며칠 전 무사히 대한민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파악하기로는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를 출발해 제3국을 경유해서 3∼4일 전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면서도 "우리 정부의 경우 정보당국이 막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며 "관련 기관에서 신병을 보호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자신이 파악하기로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조건 없이 포로들을 보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며 "그 약속을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킨 것 아닐까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외교부는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로키'(low-key·절제 기조)로 이를 사실상 확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입장에 따라 그간 우크라이나 측을 비롯한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 사안은 당사자 및 가족의 신변안전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라며 "개별 인원의 신병 처리 여부나 시기·경로, 양국 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 등에 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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