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현안 설정부터 180도 차이… 입장 차이만 확인한 부산 여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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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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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박홍배·이성권 첫 만남
동남권투자공사 vs 산은 이전
우선 순위 선정부터 여야 간극

30일 부산시청 의전실에서 ‘부산발전 여·야·정 회의’가 열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왼쪽부터) 부산시당위원장, 전재수 부산시장, 국민의힘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이 부산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30일 부산시청 의전실에서 ‘부산발전 여·야·정 회의’가 열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왼쪽부터) 부산시당위원장, 전재수 부산시장, 국민의힘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이 부산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민선 9기 첫 여·야·정 회의가 지역 현안을 둘러싼 부산시와 국민의힘의 시각차만 도드라지게 한 채 끝났다. 부산 발전과 국비 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어떤 현안을 우선할지부터 해법을 어떻게 마련할지를 놓고 곳곳에서 이견이 표출되면서 향후 여·야·정 협치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발전 여·야·정 회의’에서는 부산시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주요 지역 현안을 테이블에 올렸다. 그러나 여야가 각각 제시한 핵심 과제부터 뚜렷하게 갈렸다.

민주당은 △북항 돔구장(돔 아레나)을 중심으로 한 북항 개발 △유엔해양총회 성공 개최 △동남권투자공사 조속 추진 등 3가지를 당면 과제로 꼽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의 4대 항만공사 통합 △가덕신공항 공사비 현실화 △산업은행 부산 이전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본사 부산 유치 △사직야구장 추진 문제 등 5개 현안을 제시했다.

양당이 선정한 핵심 현안 가운데 겹치는 사안이 하나도 없을 만큼 부산 현안을 바라보는 우선순위에서부터 큰 간극을 드러낸 셈이다.

특히 금융 현안을 놓고는 입장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이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반면 국민의힘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최우선 과제로 요구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은 “산업은행 유치가 동남권투자공사 설립보다 우선”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전 시장의 입장에 여전히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성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산업은행이 부산에 오기 어려운 이유를 함께 이야기하면서 1순위라고 표현하니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동남권투자공사는 2차 공공기관 이전 작업이 모두 끝난 뒤 착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가덕신공항 공사비 급증 문제를 둘러싼 해법에서도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해 총사업비 관리지침이나 시행령을 개정해 공사비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전 시장은 “관리지침을 개정하면 간단한 문제가 되는 것은 맞지만, 그렇게 하면 12개 국책사업이 똑같은 영향을 받게 돼 중앙정부 부담이 과도해진다”며 특별법 개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여야가 합의해 공동 대표발의에 나선다면 이번 정기국회 안에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민의힘이 제기한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통합 LCC 문제에서도 부산시는 즉답보다는 신중론을 폈다. 전 시장은 “사직야구장은 의견수렴 단계가 막바지에 이르러 12월까지 시민들께 설명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통합 LCC와 관련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국정감사에서 대한항공 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지는 여야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국민의힘 입장에 이견을 나타냈다.

회의가 끝난 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제기한 안건들은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안들을 뽑은 것인데, 궁금증이 해소될 만큼 충분한 설명이 있었는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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