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보좌진 뒤에 숨지마라” 전재수에 공세 퍼붓는 국힘
국회·시의회 동시다발 규탄 기자회견
“보좌진 독자 범행 나서지 않았을 것,
까르띠에 수수 여부 직접 답해달라”
국민의힘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보좌진 유죄판결에 따른 전재수 부산시장 비판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들이 1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전재수 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시의회 제공
6·3 지방선거 당시 불거진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앞두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은 전재수 부산시장의 보좌진 4명에게 모두 유죄가 선고되자 국민의힘이 전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보좌진들의 증거인멸 과정에 전 시장이 관여했는지 규명해야 한다며 ‘전재수 책임론’을 집중 제기했다. 1심 판결을 계기로 지방선거 당시 논란이 됐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재수사까지 요구하면서 정치적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성권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보좌진 유죄판결에 따른 전재수 부산시장 비판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시간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 20여 명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시장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1심 재판부가 피고인에 대해 “범행을 자신만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계획하고 실행했는지에 대해 다소 의문이 있다”고 밝힌 대목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보좌진 4명이 독자적으로 증거인멸에 나선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 만큼 배후와 경위를 추가로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왜 전 시장의 최측근 보좌관 4명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앴는지, 그 과정에서 전 시장의 지시나 교사, 사전 인지 또는 관여가 있었는지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며 “인멸된 자료에 무엇이 담겨 있었는지, 기존 수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추가적인 금품 수수 사실이 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시장을 둘러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재수사 요구도 꺼내 들었다. 재판부는 판결 과정에서 “전 시장이 수수한 뇌물액이 3000만 원을 넘길 경우 공소시효가 10년 이상이기에 형사소추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를 근거로 지방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금품수수 의혹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현직 부산시장이라는 지위도 수사의 성역이 될 수 없다”며 “전 시장은 통일교로부터 금품과 까르띠에 시계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시민 앞에서 직접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좌진들에게 유죄가 선고된 데 대한 전 시장의 정치적 책임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왜 이토록 젊은 보좌진들이 그 책임을 떠안고 법정에 서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청년의 삶과 미래를 말하기 전에 자신의 곁에서 일하던 청년들이 왜 이런 상황으로 내몰렸는지 설명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공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일에는 박형준 전 부산시장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전직 시의원 등을 중심으로 전 시장 규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보좌진 유죄 판결을 계기로 지방선거 당시 제기됐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다시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전 시장을 향한 야권의 공세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