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세 격화… 튀르키예·파키스탄, 사우디 파병
리야드공항·아람코에 드론 공격
3국 ‘메카방위협정’ 사실상 가동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과 3나라 국방장관 등이 메카 공동방위협정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연합군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후티가 장악했던 예멘의 주요 지역을 탈환한 가운데 튀르키예와 파키스탄도 사우디에 병력을 신속히 배치하기로 했다. 지난 8월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협정’도 사실상 가동 수순에 들어갔다.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외신 등에 따르면 예멘 정부 당국자들은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북쪽의 요충지인 두바브와 바브, 하데이드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한 군사작전을 선언한 뒤 이날부터 대규모 공세에 나섰다. 예멘 정부군이 지상전을 주도하고 사우디군이 공습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연합군 대변인인 투르키 알말리키 사우디 소장은 “전투기 100대가 연합군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합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공중 방어권을 확보하고 후티의 목표물 수백 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도 반격을 이어갔다. 후티 반군은 예멘 제3의 도시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타이즈로 진격하면서 정부군 주요 거점인 투르바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타이즈 일대 전투로 하루 동안 70명 이상이 숨졌다.
후티는 사우디 본토에 대한 공격 수위도 높였다. 이들은 이날 수도 리야드의 공항과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시설 등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후티의 공세가 이어지자 사우디와 공동방위협정을 맺은 튀르키예와 파키스탄도 병력 배치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AFP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 대표들은 이날 리야드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사우디의 안보와 영토적 완전성을 위협하거나 이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집단방위 약속의 실질적 이행에 즉시 착수하고 합의된 군 병력과 역량을 제공해 이들이 사우디에 신속하게 배치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에 배치할 병력의 규모와 구체적인 역할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은 후티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최근 사우디에 대한 공격, 특히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겨냥한 공격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3국 외무장관과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세 나라는 지난 8월 7일 메카에서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하고 3국 가운데 한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나토에서 2위 규모의 군사력을 보유한 튀르키예와 이슬람권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보유한 파키스탄, 걸프 지역의 군사·경제 강국인 사우디를 묶은 안보협력 체제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