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안전공사, AI 활용해 전기화재 원인 10초내 판별·정확도는 95%
조사관 경험과 판단에 의존하던 원인조사
데이터 기반 판별로 객관성 ·신속성 높인다
휴대용 현미경을 활용해 촬영한 구리. 전기안전공사 제공
소방·경찰과 함께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국전기안전공사가 경험과 판단에 의존하던 전기화재 원인조사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객관성과 신속성을 크게 높였다.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판별로 전기화재 원인조사 판별 정확도를 95%로 높이는 한편, 최장 10일 걸리던 원인 판별 시간을 10초 안으로 줄이며 화재조사기법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6일 조사관의 판단에 의존하던 전기화재 원인조사에 AI를 도입해 데이터 기반 판별이 가능한 앱을 개발·운영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기안전공사 전기재해연구센터가 개발한 AI 용융흔 판별 앱은 화재 현장에서 촬영한 전선 이미지를 AI가 축적된 데이터와 비교·분석해 전기화재 원인을 판별한다. 조사관이 화재 현장에서 휴대용 현미경과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녹은 흔적이 남은 전선을 촬영하면, 판별 결과와 함께 감정서까지 메일과 문자로 받을 수 있다.
해당 앱은 2023년부터 공사 사업소와 전국 소방서 90여 곳에서 활용돼 올해 3분기(7~9월)까지 5700여 건의 전기화재 원인을 판별했다. 현장에서 실제 판별한 자료가 다시 데이터로 축적되면서 AI의 판별 성능을 높이는 기반이 된 것이다.
AI 전기화재 분석 서비스 전시. 전기안전공사 제공
전기안전공사는 AI과 전문가의 해석이 다른 사례를 별도로 관리하고 10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학습시키는 등 앱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했다. 그 결과 판별 정확도가 95%로 높아졌다. 앱 사용 경험자(소방 화재조사관)의 96.7%가 해당 앱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AI를 활용한 1차 판별로 정밀감정이 필요한 사례를 현장에서 가려낼 수 있게 되면서 반복적인 판별 업무를 수행하던 전문 인력의 업무 부담도 줄었다. 그 결과 정밀감정 수행에 필요한 인건비 등 약 140억 원을 절감했다. 특히 2025년 전기화재 가운데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미확인 단락이 36.5%에 달하는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객관적인 1차 판별이 원인조사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전기화재 원인 판별 앱은 SCI급 국제학술지에 소개되고 경찰청 주관 과학수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26 공공기관 인공지능 혁신 챌린지’ 본선에 올랐다.
전기안전공사는 앞으로 해당 앱을 전국 소방서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보험·감정 분야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30만 장의 데이터를 추가로 수집해 앱의 판별 성능을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남화영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